온라인패션쇼·인플루언서 참석 등 중국 방식 도입
홈쇼핑 방식, 유명 브랜드와 부티크샵 격차를 해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의 의류업체 리바이스 스트라우스(이하 '리바이스')와 타미힐피거 등이 매장방문 감소로 새로운 판매 전략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줄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홈쇼핑식' 판매 전략에 나선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미힐피거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모델들은 신상 옷들을 입고 나왔고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셀럽들이 참석해 토미힐피거의 가을 콜렉션을 감상했다. 이날 1만26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패션쇼를 시청했다.
리바이스 청자켓을 입고 있는 뉴욕 트레이더. 2019.03.21 [사진=블룸버그] |
온라인 소비자들은 올 가을 가장 트렌디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법을 알고 30분간 채팅창을 통한 Q&A 시간도 가졌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는 중국에서 흔한 이벤트이지만 미국에서는 새롭게 시도하는 마케팅"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타미힐피거의 최고영업책임자 마이클 샤이너는 올 가을 캐주얼 코디법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평소에는 외출시 부담스러워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을 어떻게 코디하느냐가 주된 질문이었다"고 알렸다.
집에서 타미힐피거의 패션쇼를 본 펜실베이니아주 글렌무어에 살고 있는 새라 웨리티 씨는 "올해 가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쿨한' 이벤트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는 이달에 온라인 생중계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아마존의 연휴 세일 기간인 프라임 데이(Prime Day) 때 회사의 신규 의상을 선보임으로서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겠단 전략이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보통 매년 7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10월 중순에 개최된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둔 유명 패션 디자이너 레베카 민코프도 지난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온라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래 옷감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것이 사라졌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바이스와 타미힐피거 같이 유명 브랜드가 아닌 작은 의류 회사들도 온라인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미시시피주 올리브브랜치에 위치한 옷가게 '핑크 코코넛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셰리와 믹 헨즐리 부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페이스북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었다고 했다. 셰리 헨슬리 씨는 "많은 사람들은 마치 리얼리티 예능을 시청하듯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우리와 채팅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의류업계의 홈쇼핑 판매 전략은 유명 브랜드와 동네 부티크샵 간의 경쟁력 차이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핑크 코코넛 부티크 등 여러 의류가게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코멘트솔드의 브랜든 크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홈쇼핑 네트워크의 민주화 버전과 같다"며 "원한다면 그 누구도 그들만의 홈쇼핑 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