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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디바' 신민아 "처음보는 새로운 얼굴, 저도 낯설어서 놀랐죠"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3:38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3:3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신민아가 영화 '디바'로 보기드문 심리 스릴러물에 도전했다. 해맑게 웃는 그의 표정과 러블리한 분위기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신민아는 '디바'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안팎의 얘기를 들려줬다. 다이빙이라는 소재는 물론, 쉽지 않은 심리묘사를 촘촘하게 표현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바'에 출연한 배우 신민아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9.21 jyyang@newspim.com

"다른 것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 고민을 했죠. 제작진은 다이빙이 소재지만 감정이 중요한 영화라 걱정 말라고는 하셨어요. 그래도 배우로서 다이빙 선수 역인데, 많이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 싶었어요. 최대한의 훈련을 하면서 꾸준히 준비했죠."

신민아는 영화 촬영 전 3-4개월에 걸쳐 훈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특히나 코치들의 도움을 받으며 실제 다이빙 자세와 정신력 등을 다질 수 있었다고. 게다가 다이빙은 단기간의 수중훈련보다도 장기간의 탄탄한 지상훈련이 뒷받침돼야 하는 종목이었다.

"코치님들이 저희 실력이나 성격, 정신력 같은 걸 오랫동안 봐오셨어요. 촬영할 때는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죠. '다 했던 거니까 잘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힘이 됐어요. 처음에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으셨대요. 짧게 운동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그래도 우리가 훈련하면서 실력보다 잘 따라오고 있어서 안심하셨대요. 물에 떨어지는 종목이다보니 다칠 위험이 있어서 수중 촬영에 비해 지상훈련 시간이 더 길었죠. 고생스럽기는 했어요."

특히 영화가 공개되고, 모든 이들은 일제히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에 주목했다. 생글생글 웃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겁에 질려 떨고 신경질적으로 구는가 하면 못난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을 해왔지만, 그야말로 처음보는 신민아의 일그러진 얼굴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바'에 출연한 배우 신민아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9.21 jyyang@newspim.com

"다들 제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죠. 사실 저도 낯설어서 놀란 장면도 있어요.(웃음) 유난히 이영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신들이 그래요. 새롭고 재밌었어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영의 감정과 변화를 따라가요. 어떤 부분에서 제가 공감을 못하면 영화 전체가 흔들릴 것 같아 부담스러웠죠. 어떻게, 어느 수위로, 폭발이나 클라이막스를 어디에 방점을 두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어요. 물 속에서 찍는 게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내내 가장 큰 고민은 이영의 감정이었어요."

'디바'의 독특한 점은 더있다. 신민아의 낯선 얼굴만도 신선한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새롭기 그지없다. 누군가는 낯설어서 불편하다 느낄 만큼 친절한 설명은 생략돼있다. 이영이 마주하는 상황, 감정을 통해 잊어버린 과거와 떠난 친구의 실체를 어렴풋이 찾아가는 과정에 함께하게 된다.

"독특한 형식이 저는 더 신선하고 끌렸어요. 감정선을 끌고 가는 건 부담스럽고 힘들고 고민이 됐지만 이영이의 감정에 공감을 한 상태에서 '이렇게 된 거였구나' 하고 모든 이야기가 흘러가죠. 그래서 나락으로 떨어지는구나. 하고 보여주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색다른 시각으로 감정을 따라가는 게 매력적이었고요. 같은 이야기인데 사건의 순서와 배치에 따라 이영의 감정도 달라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다행히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완성본에도 많이 비슷하게 담겨서 좋았어요."

극중 둘도 없는 친구지만, 결국은 라이벌 관계일 수밖에 없는 수진(이유영)과 이영. 이영을 연기하며 신민아는 "수진보다 이영에게 깊게 감정 몰입이 됐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수진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역시 보편적으로 이해가 가는 지점이 있었다고. 그래서 신민아는 어느 역을 했든,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바'에 출연한 배우 신민아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9.21 jyyang@newspim.com

"처음부터 이영에게 깊게 몰입했죠. 이영 역을 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다른 분들은 수진에게 공감이 많이 됐대요. 저도 보편적으로 이입되는 면은 있죠. 수진이가 이해가 안된다기보다 '수진이가 이영이를 안다면 이런 생각 안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웃음) '어떻게 수진이가 나한테 이런 생각을 하지?' 할 정도로 숨기는데 그게 조금 무섭긴 해요. 나랑 지낸 사람은 수진이가 아니란 얘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저와는 많이 달라요. 그래도 이영이의 마음이 수진과 닮은 부분도 있죠. 그런 이야기가 반복되고, 어떻게 보면 둘이 똑같은 목표로 자신을 망가뜨리고 똑같은 상황으로 치닫게 돼요. 그걸 접근하는 이야기의 방식이 좋았죠. 아마 전 역할에 상관없이, 이 영화에 푹 빠졌을 것 같아요."

'디바'는 신민아의 호연과 이야기의 힘, 또 한 가지 여성 영화인들의 합작으로 주목받았다. 주연 신민아, 이유영, 조슬예 감독을 비롯해 거의 모든 주요 스태프들이 여성이었다. 여자들로 가득한 현장에서 더 힘을 받기도 했다고. 신민아는 운동선수와 배우를 비교하는 건 부담스러워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도 인정했다. 그리고 이영보다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영화계에 능력있는 여성분들이 많이 활동 하시는구나 싶었어요. 준비 과정도 길었고 수영복도 입어야 해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서로 의지도 했죠. 감히 운동선수랑 비교를 할 건 아니지만, 배우들도 작품을 준비하고, 해내야하고 결과도 평가받고 조금 비슷하긴 해요. 어떤 순간엔 올라가야 하고 이 자릴 지키고 싶고, 자연스럽게 그런 과정을 겪죠. 둘다 정신력이 중요한 직업 같아요.(웃음) 스스로는 압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안좋게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게 제 행복의 조건과 같이 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야말로 재밌었다고 느끼는 순간을 즐기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압박감보다는 좀 더 좋은 감정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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