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단독] 케이뱅크, 극소수에게 '1.64% 대출' …금융당국 "과대광고 위반 볼 것"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9월16일 15:05

1%대 금리 강조했지만 평균금리 2.2%…2.9% 금리도 다수
금감원 "소비자 오해있는 표현 없어야…살펴볼 것"
복불복 가입도 문제, 신청자 중 단 1.5%만이 혜택 누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최저 1.64% 금리를 보고 기존 대출을 대환하기 위해 신청했는데 당첨이 돼 기뻤다. 그런데 실제 대출을 진행해보니 2.9% 금리를 안내받아 결국 갈아타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직장인 A씨)

"얼리버드 추첨에서 떨어져 향후 정식 출시 후 가입을 서두르기 위해 미리 상담을 받았더니 금리가 최대 2%대 후반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 광고와 달리 메리트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직장인 B씨)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 과대광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 중반대 금리'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100% 비대면 아담대 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최근까지 '사전예약 서비스'를 통해 아담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00% 모바일을 통한 쉽고 빠른 절차와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1.64%)를 상품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담대 상품을 필두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파괴' 등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아담대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강한 잡음이 제기되고 있다.

케이뱅크가 적극 홍보한 최저금리(1.64%)와 실제 대출이 집행된 금리의 괴리감이 큰 탓이다. 케이뱅크는 '세상에 없던 금리, 연 1%대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갈아탈 분을 찾는다'는 상품 문구로 아담대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해당 상품을 이용 중인 고객 400여명의 평균금리는 연 2.2%로 집계됐다. 대출 실행 고객 중 최저금리가 연 1.63%에 불과한 이도 있었지만 연 2.9%를 안내받은 고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 서비스에 당첨된 1000명 중 약 600여명이 가입을 포기한 것도 이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 2%대 중반 수준의 평균 대출금리는 기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케이뱅크가 강조한 것처럼 인터넷은행만의 금리 메리트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기존 시중은행들의 경우 대출상품을 안내할 때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최저금리만 명시한 점도 과대광고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권에선 케이뱅크가 아담대 상품의 '최저금리'만을 강조한 점은 부적절한 영업행태라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금융당국의 시정 조치 이후 대출상품 광고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돼 있다"며 "단순히 최저금리와 최대한도만을 강조한 홍보 문구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대출을 누구나 연 1%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들여다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은행법을 보면 소비자에게 오해가 가는 표현은 최대한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해당 부분을 추후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케이뱅크 아담대 얼리버드 이벤트 홍보 포스터. 2020.09.15 rplkim@newspim.com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아담대 사전예약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아담대 얼리버드 이벤트 신청자는 총 2만6458명에 달했지만 실제 혜택을 누린 이는 400여명으로 단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반 안정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얼리버드 이벤트' 방식으로 아담대에 대한 수요를 측정하려는 것이 케이뱅크의 의도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가입을 희망했던 한 소비자는 "은행 대출이 심사를 통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복권마냥 당첨이 돼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황당하다"며 "은행 앱과 언론을 통해 크게 홍보만 됐는데 이용할 수 있는 이가 극히 소수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점 없이 100% 비대면 담보대출을 진행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추첨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2%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2.2% 평균금리를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