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스가, '카게무샤' 총리 되나...아베 정책 계승자 자처

기사입력 : 2020년09월03일 16:23

최종수정 : 2020년09월03일 16:26

아베노믹스 등 정책 계승 표명
한일 관계 등도 변화 없을 것
아베, 막후 영향력 행사도 예상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뒤를 이을 일본의 차기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 표의 70%를 확보했다며 총리 등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본의 총리 선거나 다름없는 집권 자민당의 이번 총재 선거는 중·참 양원 국회의원(394표)과 47대 도도부현(都道府県) 연합회 대표(141표)만이 참여하는 약식 선거로 치러진다. 오는 14일 열리는 양원 총회에서 과반(268표)을 획득하면 총재로 선출된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1위 호소다파(98명), 2위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파(54명), 4위 니카이파(47명)는 모두 스가 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여기에 이시하라파(11명)와 무파벌 약 30명을 합하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이미 과반을 확보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3 goldendog@newspim.com

◆ 출마 회견서 아베 정책의 계승자 자처

스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아베 총리의 사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아베 정권을 지지한 사람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숙고해 왔다. 그리고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아베 총리가 전신전령(全身全靈)을 다해 추진해 왔던 과제들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할 각오"라며 스스로가 아베 정책의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경제 정책에서는 대규모 금융완화와 적극적인 재정출동 등을 축으로 하는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책임을 갖고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의 경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큰 성과"라고 아베노믹스의 실적을 강조하면서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 정책에서도 아베 정권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전후 외교의 총결산'이라는 아베 총리의 표현을 사용해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근린 국가들과의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기존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열어 나가겠다"며 종래 아베 총리의 화법을 그대로 이어갔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특히 차기 총리의 임기가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1년간이라는 점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문제에 있어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09.03 goldendog@newspim.com

◆ 아베의 '카게무샤'에 그칠 가능성도

스가 장관이 아베 정책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면서 일부에서는 아베 총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스가 장관은 아베의 '카게무샤' 총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카게무샤(影武者)란 과거 일본의 전국(戰國) 시대 당시 군주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가짜 군주다. 군주와 닮은 사람을 골라 진짜 군주 대신 앞에 내세우는 일종의 대역이다. 그림자 무사라고도 한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속한 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는 아베 총리가 실질적인 수장이다. 호소다파는 이번에 파내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은 지난달 31일 밤 간부회의에서 스가 장관 지지를 결정한 후 "아베 내각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총재로서 열심히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맹우로 불리는 인물이다. 아소 부총리는 파내에서 출마에 의욕을 보였던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에게 출마 보류를 요구하면서까지 스가 장관에 대한 철저한 지지를 지시했다.

자민당 2인자이자 킹메이커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가 스가 장관을 지지하고 나선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의 제휴설이 나돌았다.

6월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9월 예정된 자신의 파벌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달라고 부탁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수락했다. 나아가 니카이 간사장은 "이시바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나가길 바라는 기대주"라고 칭찬했다.

니카이파가 스가 장관 지지로 돌아선 것에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베 총리는 사임 발표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임기 1년을 남긴 상태에서 사임을 발표하면서도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전 다소 야위어보이는 얼굴로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0.08.28 goldendog@newspim.com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