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삼성전자·현대차 가는 곳에 제일기획·이노션 'M&A 본능'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06:17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5:59

이노션 현금성 자산 5852억·제일기획 4700억 규모
삼전, 북미 마케팅 10%만 제일기획에 맡겨…현지화 가능성
디지털·비계열 확대도 관심…이노션, 현대차 전략 따라갈 듯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일기획, 이노션 등 대기업 광고대행사들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제일기획은 북미시장에, 북미 매출이 많은 이노션은 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각사들은 주요 계열사들의 시장 확대 전략에 맞춰 현지화에 나서는 동시에 디지털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제일기획의 '인디아 레디 액션' 캠페인 [사진=제일기획]

◆ 제일기획 유럽·중국 비중 58%…이노션 70%가 미주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2008년 영국 BMB 인수 이후 16개의 크고 작은 M&A를 진행했다. 이노션은 2015년 미국의 데이비드&골리앗(David&Goliath)을 시작으로 지난해 호주의 디지털광고기업 웰컴을 인수한 바 있다.

양사 모두 현금성 자산이 계속 늘고 있어 M&A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노션은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852억원에 달한다. 제일기획은 약 47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80% 수준인 양사 모두 계열사의 목표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이폰 위주의 미국보다 유럽 시장을 주로 공략해온 반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넓힌 결과다.

삼성전자의 광고 물량이 많은 제일기획은 2분기 기준 해외 매출총이익 중 유럽과 중국 비중이 58%를 넘는다. 반면 이노션은 미주가 70%에 달한다. 향후 양사의 M&A 전략도 계열사들이 어느 시장에 집중할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북미 마케팅의 10%만 제일기획에 맡기고 있는데, 제일기획이 현지에서 역량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 삼성전자가 현지회사에 주는 마케팅 물량을 상당 수 내재화할 수 있다.  

제일기획도 현지 거점을 통해 삼성전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조직 규모가 작아 삼성전자의 현지 광고 대행에 한계가 있다. 2분기 기준 매출총이익 중 북미비중은 8.3%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분기 기준 미국시장은 작년 대비 11% 성장하는 등 미국 역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선진국인 미국시장에서 세계 1위 광고대행사인 WPP 등 경쟁력 있는 업체와 주로 거래해왔다"며 "제일기획이 계열사의 시장 전략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미주 역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 역시 현대차가 유럽, 중국시장에 집중할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시장 회복이 안되고 있어 마케팅 비용 지출의 효율성이 떨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이노션이 지난 2월 미국 '슈퍼볼 2020'에서 공개한 현대차 광고 [사진=이노션]

◆ 전 세계 광고시장 디지털 전환 감안…비계열 확대도 관심

M&A의 또 다른 목표는 디지털 영역 확대다. 전 세계 광고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광고영상 제작업체보다 디지털에 특화된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계열사 물량 비중이 높은 국내 광고대행사 특성상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비계열 물량 확대 역시 중요 관심사다.

지난 6월 제일기획이 중국의 빅데이터 분석기업 컬러데이터를 인수한 것 역시 디지털 강화의 일환이다. 특히 디지털 광고에서 빅데이터가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는 만큼 사업 확대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디지털 광고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선 제일기획은 디지털 확대를 회사의 최대 사업전략으로 꼽고 있다.

이노션이 지난해 인수한 웰콤그룹 역시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광고회사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디지털 전문기역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디지털 등 신사업 분야에서 전사 차원 역량 제고를 위한 대형 M&A와 로컬 사업 강화를 위한 소규모 M&A를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노션 관계자는 "웰컴은 이노션이 진출하지 않았던 아시아 거점을 많이 갖고 있어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가 모든 광고회사의 숙제인 만큼 계열사의 현지 대행을 내재화하는 M&A를 포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