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장고(長考) 끝에'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발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과 11월 대선에 함께 나설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초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를 러닝 메이트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약속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선택했다. 더구나 해리스 의원은 인도계 흑인 여성이어서 바이든과 함께 대선에 승리할 경우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동안 4~5명의 여성 러닝 메이트 후보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더 힐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측이 해리스 의원 이외에도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래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고 검증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미 언론과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과 라이스 전 보좌관, 배스 의원등 흑인 여성중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 운동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흑인 여성' 러닝 메이트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비등해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중에서도 해리스 의원에 최종 낙점한 것은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안정감을 우선 순위에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메이카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등을 거쳐 2016년에 캘포니아주에서 연방 상원에 당선됐다. 오랜 공직 생활로 이미 충분한 검증이 이뤄진 셈이다. 민주당내에서도 큰 흠결 없고 무난한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는 견해가 높았다.
바이든 부통령으로서도 공화당 후보로 나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10%p 안팎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무릅쓴 파격보다는 안정감있고 무난한 후보에 눈길이 더 갔을 것으로 보인다.
경합을 벌였던 유력 여성 후보들도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그에 못지 않게 표의 결집에 역풍이 우려되는 약점들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더구나 해리스 의원은 흑인이면서도 인도계 또는 아시아계로도 분류된다. 따라서 이는 표의 확장성에 있어서 '보너스'가 되는 셈이다.
다만 해리스 의원은 올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를 가장 괴롭혔던 경쟁자였다. 지난 해 6월 민주당 후보 TV 공개토론에서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이 과거 유색인종 차별 해소를 위한 통학버스 정책(Busing)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을 두둔했고, 자신은 학창시절 그 정책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몰아세웠다. TV 토론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율이 급락하며 중도 사퇴설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해리스 의원이 이 논란에 대해 어떻게 '결자해지'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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