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새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SMA) 협상 미국 측 대표에 '일본통'으로 알려진 도나 웰턴 전 주일 정무공사를 임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방위비분담금 협상 대표에 대한 언론 질의에 대해 기존의 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표가 최근 북극권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웰턴이 새 협상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도나 웰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 협상대표. [미 국무부 사진 캡쳐] |
미 국무부는 웰턴 신임 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함께 미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비롯,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과 분담금 협상을 맡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일본 언론들도 웰턴이 내년 3월 만료되는 미일 방위비분금 협정 갱신을 위한 협상의 미국측 대표를 맡게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에 근무했고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일파'인 웰턴 대표 선임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웰턴 신임 대표는 일본에서 삿포로와 나고야 총영사관에서 근무했고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 대사관 정무공사로 재직했다. 그는 주핀란드 수석 공사와 주아프가니스탄 차석 대사 등도 역임했다. 일본 문화와 일본어에 정통하며 한국어,독일어, 인도네시아어 등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부터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분담금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기한을 넘겼고 현재도 표류 상태다. 한미는 지난 3월 지난해 대비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를 했지만, 대폭 인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측 헌재 방위비 분담금에 5배에 이르는 5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의 4배인 80억 달러로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미국측 협상 대표 교체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내 주한 미군을 감축하면서 독일이 방위비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미국은 더이상 '호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11월 미 대선을 의식해, 방위비 인상을 위한 파상 공세를 전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석달여 남겨 둔 상황에서 협상 당사국이 협상을 지연할 경우 본격 방위비 협상은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