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 주가 소폭 상승에 그쳐
"주택 공급 확대 없이는 반등 어려워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정부가 서울 주택공급 확충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까지 검토하겠다는 소식에도 건설주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검토 소식에도 이날 건설주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림산업(2.76%), GS건설(2.58%), 현대건설(1.87%), 대우건설(1.81%) HDC현대산업개발(1.43%), 동부건설(0.89%) 등이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KRX건설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66% 오른 483.20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KRX건설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속한 주요 건설업 종목 33개로 구성된 지수다. 사실상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이날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주택 공급 확대 시그널로 작용해 시장의 기대가 커졌으나, 아직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도 아닐 뿐더러 설령 해제돼도 주택 공급량이 생각 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신규 수주 확대라는 봄볕이 들기 전까지 건설주에 대한 접근은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는 현재 잇따른 국내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 공급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수주 악화로 지속적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2분기 부진한 실적은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해외 공사 지연 및 손실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며 "규제로 촘촘히 둘러싸인 국내 주택시장과 코로나19 확산 및 유가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건설시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여겨졌던 그린뉴딜 정책도 사실상 디지털·친환경 분야에 집중되면서 건설업에 큰 수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 본업의 반등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 및 착공 현장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