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文의 용인술...정치 9단 박지원·586 대표 이인영 '전진배치'

기사입력 : 2020년07월04일 10:35

최종수정 : 2020년07월06일 10:08

국정원장 박지원, 남북관계 경륜과 정치력이 강점
이인영 통일장관, 정동영 장관 시절처럼 힘 실어
전문가들 "남북관계 진전에 초점 맞춘 '올인' 인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원내대표 출신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그동안 국정원장으로 남북관계의 초석을 같이 닦았던 서훈 국정원장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했다.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총리와 역시 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합하면 정부가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을 전면에 배치한 셈이 됐다. 실행력과 무게감, 경륜이 있는 정치인들의 합류로 정부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어려운 남북관계 돌파와 국정원 개혁에 맞춰진 깜짝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 중에는 외교안보라인에 미국을 잘 아는 인사가 없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0.07.03 honghg0920@newspim.com

'반문' 박지원 국정원장 발탁에 민주당 의원들도 "깜짝 놀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발탁 소식에 "깜짝 놀랐다. 정말 의외의 인사"라고 말했다.

박지원 내정자는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 원내대표, 정당 대표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전략적 사고와 대북 특사 경험을 지닌 인사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른바 반문으로 지난 19대 국회부터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서 활동해왔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에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의 주역 중 한명이기도 하다.

능력을 갖춘 여권 인사지만, 기존 문재인 대통령과 방향을 맞추지는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박 내정자는 남북관계와 국정원 개혁의 임무를 띈 국정원장에 내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leehs@newspim.com

재선의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정치 9단으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박 내정자는 대북 특사를 지낸 인물로 남북관계의 경험과 국정원 개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장악력을 갖고 있는 많지 않은 인사여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내정자에 대해 "대북 특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본 경험이 있는 인사"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기존 대북 정책을 더 강화시키려는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보다 남북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도 "박 내정자의 발탁은 문재인 정부의 통합 이미지를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과거 대북특사를 지낸 박 내정자의 경험이 발탁의 주요 이유가 됐을 것이다.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을 박 내정자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018년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원내대표 지낸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발탁…힘 실릴 것
    전문가 "외교안보라인에 미국통 없어 아쉬움" 지적도

당 대표를 지냈던 중진 의원들이 외교안보라인의 주요 책임자로 발탁되면서 통일부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 교수는 "집권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합류는 과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처럼 통일부에 힘이 올 수 있다"면서 "대통령 특보로 임명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도 북한과 협상한 경험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대북정책에는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교안보라인에 미국을 잘 아는 인사가 없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번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된 서훈 전 국정원장도 대북라인이며, 박지원 내정자도 북한에 대해 잘 안다고 볼 수 있지만, 미국을 잘 아는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부원장은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 양자만 해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며 "다만 서훈 신임 실장이 북한에 대해 잘 아는 점은 미국에 북한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들이 정부 전면에 배치된 점이 향후 여당의 외교역할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당과 잘 안다는 점에서 정보 교환이 원활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이분들 모두 이제는 정부의 일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들이 배치된다고 당의 외교적 역할이 더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