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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폭파에 얼어붙은 한반도…문화교류도 '올스톱' 위기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15:24

최종수정 : 2020년06월17일 15:3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기습 폭파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면서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왔던 문화교류도 올스톱될 위기에 몰렸다.

17일 문화계에 따르면 그동안 남북 공동사업으로 진행돼 왔던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만월대 유적 공동발굴조사, 남북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가 사실상 지난해부터 멈췄는데, 이번 북한의 강경 모드 전환으로 아예 교류전 상황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낮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2018.10.22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신준영 사무국장은 "2018년 11월 8차 조사가 가장 최근"이라며 "그 이후로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서 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만월대 공동 발굴 성과물을 전시해오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는데 이마저도 남북공동연락 사무소가 파괴가 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민간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지난해 말 만월대 발굴 성과 전시를 열었고 올해도 3월 광명동굴, 5월 임진각, 6월 인천시청 광장으로 순회전시가 계획됐으나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전시도 개최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문화재 발굴을 위해 우리가 개성으로 가야하는데 통신선이 다 차단됐다"며 "왕래가 불가능해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09.19

2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위기는 예상치 못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출전을 약속하면서 남북 문화교류도 활기를 띠었다. 특히 올림픽 기간 남북 공연단의 교류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정상회담에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해 평화 무드에 힘썼다. 가수 지코,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은 저녁 만찬자리를 위한 특별수행원으로, 전 문화재청장이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작가인 유홍준 교수도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특별수행원으로 힘을 보태며 단단한 남북 문화 교류를 예고했다. 뒤이어 농구, 탁구, 농구 등 체육교류가 이어졌고 남북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 단일팀 출전을 약속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러면서 남북 공동사업으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만월대 유적 공동발굴조사, 남북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가 포함됐지만 사실상 지난해부터 남북 문화교류가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계획됐던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발굴조사도 무산됐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진희관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년간 쌓인 북한의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북미 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외교 역할을 바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거친 비판한 것을 한국 정부가 간과한 것이 큰 타격을 줬을 거라고 덧붙였다. 남북 관계가 좋았다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겠지만 북한이 내외부로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근본적으로 지난 2년간 북한은 미국과 회담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곪을대로 곪은게 터진 것이라 다행스러운 면도 있지만, 금강산과 GP 그리고 개성공단에 군을 배치하겠다는 북한의 언급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현재로서는 문화 교류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로 남북 갈등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한국이 북한과 미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검토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외교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우리로서도 국익을 얻을 수 있고, 민족 이익과 연결되며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싸움이 났는데 공연으로 화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한국의 외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재외동포채널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갈 수는 있다"고 첨언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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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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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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