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선언 20주년 민주당 기념행사 참석
"남북 정상 간 신뢰는 남아 있다고 생각"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5일 북한이 최근 대남 비난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북한은 실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고, 판을 바꾸기 위해 전면적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 참석해 "북한을 워싱턴 식으로, 우리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지난 4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20 pangbin@newspim.com |
문 특보는 "북한은 우리가 미국의 이중성에 동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갈 데까지 가야 남한도 변하고 미국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강력한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교전에서 확전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처럼 명민하고도 결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쌓아온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민주당도 집권여당으로서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 '전쟁을 넘어서 평화로'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올해가 북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마지막 해이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미 못한 상황에서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전단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자리를 굳히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에 극렬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민주당에 "좀 더 과감하게 나아가야 하며, 잃어버리는 지지율이 있다면 다시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공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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