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부터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서 유해발굴 재개
국방부 "마지막 6·25 전사자 한 분까지 모실 수 있도록 노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지난달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재개한 지 한 달 만에 유해 130여점과 유품 1만4800여점을 발굴했다.
국방부는 31일 "4월 20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 결과 5월 30일 기준으로 유해 133점, 유품 총 1만4839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해발굴하는 장병 [사진=국방부] |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계기 9·19 남북군사합의를 체결하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9·19 합의 이행에 응하지 않고 있어 남측은 지난달 20일부터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지 남북 간 공동유해발굴을 재개한다는 취지에서다.
완전 유해 [사진=국방부] |
군은 특히 유해발굴 작업 과정에서 완전유해도 4구 발굴했다. 완전유해란 한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는 비교적 온전한 유해를 말한다.
또 미군 방탄복(1점), 중국군 방독면(4점) 등 특이유품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각종 총기·탄약류 및 전투장구류, 개인 휴대품 등 총 12종 1만4839점의 전사자 유품도 발굴했다.
국방부는 "내달 호국보훈의 달 및 6·25 전쟁 70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더욱 되새긴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다해 발견된 유해를 수습할 것"이라며 "마지막 전사자 한 분까지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9·19 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 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지속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남북공동유해발굴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조치를 적극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6·25 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유해소재 제보, 유가족 시료채취 등 국민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에 따르면 유해소재 제보나 유가족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인 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