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일문일답] 윤미향 "과거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 수사 피할 생각 없어"

기사입력 : 2020년05월29일 15:57

최종수정 : 2020년05월29일 16:05

"피해 할머니 비판에 더욱 힘들어... 깊은 반성의 시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과정이나 이후 따르는 모든 책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며 불체포특권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피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입장 발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혹 제기가)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 정대협 운동의 상징이 되신 피해 할머니의 통렬한 비판에서 비롯되었기에 더욱 힘들었다"며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고 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늘은 정말로 용기내고, 국민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기에 나왔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29 leehs@newspim.com

다음은 윤미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선관위에 재산 신고할 때 개인 후원 계좌도 같이 신고했나.
▲그렇지 않다.

-왜 같이 안했나.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 김복동 장례위원회에서 사업이 끝나고 남은 제 재산을 모두 신고했다.

-선관위에 신고할 때 후원 계자라고 밝혔나.
▲후원 계좌가 아닌 제가 가진 모든 계좌를 보고했다.

-안성쉼터 관련해서 공동모금회가 반환하라고 할 정도였다. 할머니는 잘 모른다고도 했고 이용 상황을 해명해 달라.
▲정의연에서 이미 밝힌 줄 알고 있다. 할머니들의 상황 그리고 운동의 상황적 변화가 더 이상 안성에서, 안성 힐링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고 그걸 공동모금회에 저희가 솔직하게 보고했다. 공동모금회에서는 더 이상 프로그램을 집행할 수 없으면 안성힐링센터 매각하고 잔여금은 반환 하는 게 좋다 하는 공문을 저희 단체에 보냈고 그 공문에 따라 집행했다.

-안성 관리인으로 아버지 관련 해명은 안했다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문제 드러나면 사퇴할 의향이 있나.
▲이미 정의연의 해명자료를 통해서도 사과 말씀 드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현실, 다른 한편으론 주택을 빈집으로 관리 없이 놔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 방법을 강구하던 끝에 저희 아버지께 부탁드렸다. 인건비라고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서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하고 부탁드려서 일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친정아버지를 안성 힐링센터 직원으로 채용한 건 잘못됐다 말씀 드린다. 그 점은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용수 할머니께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머니에게 제가 배신자가 돼있다. 사실 1992년부터 이용수와 30년간 같이 활동해왔다. 30년이라는 세월과는 달리 할머니와 충분히 소통을 못했고 할머니가 배신자로 느낄 만큼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 전하고 싶다. 제가 할머니께 사과말씀을 드리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미 할머니께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할머니에게 제 마음을,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을 하고 싶다.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말린 이유는 무엇인가.
▲녹취가 있다는 것은 기사로 접했다. 그때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도 없지만 할머니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게 전화를 했고 그 목소리 통해 제가 만류했다는 기사 나왔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 드린 것 같다.

-국회의원이 되며 불체포특권이 생기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인가.
▲저는 피할 생각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제가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다.

-개인계좌 후원 내역을 상세 공개할 의향 있나.
▲검찰에서 상세하게 소명 될 것이다.

-할머니를 비난하는 여론도 일각에 있다.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주셨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제적이라서 피해를 억압당하고, 침묵을 강요할 때 "내가 피해자였다" 목소리 낸 것만으로도 용감하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역사가 기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30여 년 동안 한국 정부가 하지 않은 일, 한국사회가 침묵하고 있던 일을 몸소 노구를 이끌고 세계 각지를 돌면서 운동을 했던 것, 그래서 세계 여성 인권 운동의 중심에 서셨던 할머니들 그 분들의 삶은 지금 우리가 충분히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시민사회 속에 없다고 말씀 드리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당내 사퇴 권유는 없었나.
▲없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사퇴를 원하는데 입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가 맡은 역할들, 조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것으로 말씀 드리겠다.

-운동 방식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의원이 되고 어떻게 이끌어 갈 건지.
▲정의연에는 지난 3월 사표를 냈다. 운동 방식은 앞으로 정의연에서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 제안에 경청해 반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할머니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교육을 시키는 문제다. 이용수·김복동·김학순 수많은 할머니들이 수요시위에서 목소리를 냈던 것은 증오를 키운 게 아니라, 분쟁을 키운 게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어 했던 운동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아픔을 넘어서서 세계 무력 분쟁 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던 운동이었다.이용수 할머니가 말한 미래 세대들에 대한 교육 그리고 한일청소년 간의 교류,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 그건 사실 할머니들의 책임이 아니고 또 한국 시민사회만의 책임 아니고 한국 정부와 국회, 일본 시민사회, 일본 정부와 국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루어야 될 과제라 생각한다.

-2015년 한일합의 때 돈을 받지 말라고 할머니들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없다. 정대협은 2015 한일합의가 발생하고 나서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을 방문하며 한일합의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서 알았다. 또 단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2015 합의내용 전체 내용 친절하게 설명 드렸고, 할머니가 1억을 받는 것은 할머니의 자유라고 말씀 드렸다.

-잠행이 길었는데 사퇴에 대한 고려는 안 했나.
▲30년을 되돌아보는 것이 굉장히 길고 힘들었다.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그 자체가 굉장히 지난한 시간이었다. 사실 아직도 30년 동안 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시간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남은 숙제는 30년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기록으로 기억해내는 것이다.

-왜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은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는 요구가 굉장히 강했고, 한편으로는 왜 오래 잠행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른 분들 목소리를 통해 제가 잘못했던 실수, 오류가 드러난 것이 아니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제 역사를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고 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긴 시간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없었다. 다른 한 편으론 미숙한 점도 있었다. 저를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 한 적도 있었는데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 낳고 또 다른 의혹 낳는 모습 보면서 솔직히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떤 답변으로 어떤 목소리로 제가 처한 이 삶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정말로 용기내고 국민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기에 이 자리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가 소명할 것을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