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절대 과반 정당, 전석 가지는 것이 민주주의"
배현진 "인해전술 의회 독주 아닌 건전한 협치 촉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18개 전 국회 상임위원회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선언에 "국회를 엎자는 것이냐"고 격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이 30년 야당을 할 때 자기들 주장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못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며 "민주당으로 (국회를) 다 채우라고 해라. 입장이 바뀌면 국회가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라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동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주 원내대표, 김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 2020.05.26 kilroy023@newspim.com |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 전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지고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현재의 여야 의석은 단순과반이 아니라 절대과반"이라며 "13대 이후에 지금까지 여야 간의 의석비에 따라서 상임위원장 수 등을 나눠 갖는 것이 관행화됐는데 12대까지 대한민국 국회는 다수지배 국회였다"고 설명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원구성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도발적인 발언들에 국회가 술렁인다"며 "관례적인 협상의 전략인지 은연 중 터져나온 오만의 발로인지 알 수 없으나 21대 국회의 시작을 국민들이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배 대변인은 "미증유의 코로나 정국으로 민생과 경제가 고사될 지경에 처한 이 시점, 새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길 국민들은 절박하게 소망하고 있다"며 "원구성은 21대 국회 첫 단추다.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여당과 협치를 선언한 야당의 진정성을 국민 앞에 펼치는 첫 무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제 지난 국회를 마무리하는 민주당의 한 중진께서 자당의원들에게 남긴 당부를 되새기라"며 "의원수의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제1야당의 협치 의지도 이미 확인한 여당 지도부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서둘거나 으름장 놓는 인상은 새 국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에도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의 역할 견지를 위해 동일하게 요구했던 안건들"이라며 "177석 거대여당의 인해전술 의회독주가 아닌 건전하고 상식적인 의회 협치로 국민들께 21대 국회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에 재차 당부한다. 싸움판에 소모 말고 협상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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