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동 소재 요양원 입주 건물 화재...요양원 관계자 초동대처도 '한 몫'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요양원에 머물던 27명의 거동 불편 노인들이 소방요원과 요양원 관계자들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6일 오전 0시쯤 대명동 소재 요양원 시설과 마트가 입주한 5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26일 새벽 0시쯤 대구 대명동 소재 요양원이 입주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긴급 진화하고 있다.[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2020.05.26 nulcheon@newspim.com |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날 새벽 0시쯤. 화재 발생 신고를 받은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화재 현장에 요양원이 입주한 사실을 우선 파악하고 즉시 요양원 관계자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응급조치할 것을 알렸다.
출동대에 내부 인원과 위치, 상태 등을 미리 알려 인명구조와 환자 분류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1층 마트에서 화재와 함께 시작된 화염과 유독 가스는 건물 전체로 퍼져 나갔다.
신고 접수 후 4분 30초 만에 도착한 소방대는 20여분 만에 불을 진화하고 3개 구조대를 긴급 투입해 요양원 입소자 구조에 나섰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5층의 입소자 5명을 옥상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화재를 완전히 진화한 후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구조했다.
구급대는 현장에 임시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고 환자를 분류하는 한편, 구급차 12대를 투입해 입소자들을 인근 병원과 다른 요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요양원 입소자들은 다행히 단순 연기 흡입 외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 대명동 소재의 요양원이 입주한 건물의 화재 현장.[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2020.05.26 nulcheon@newspim.com |
26일 새벽 0시쯤 대구 대명동 소재 요양원이 입주한 건물의 화재 현장.2020.05.26 nulcheon@newspim.com |
이 과정에서 요양원 관계자들의 응급 대응도 돋보였다.
요양원 관계자들은 소방안전본부의 지시에 따라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침대를 옮겨 소방대를 유도하는 등 인명피해를 막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요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에게 보탬이 될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입소자 대부분이 80~90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소방대원들의 빠른 대처와 대응으로 한 분도 다치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