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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 중국 현장] 여행소비 호전,스마타이 구베이수이 유커 북적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14:23

최종수정 : 2020년05월05일 11:53

유커와 소비 급증, 코로나19 예방 노력은 전과 동
노동절 연휴 계기 여행산업 붐 회복 기대감 업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 첫날인 1일 베이징 북쪽 101번 국도 징미(京密)로. 출발한 지 2시간쯤 되자 도심을 벗어날 때 막혔던 도로 정체가 풀리면서 버스가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버스는 쾌적했다. 여행사가 약속한대로 승객이 정원의 절반도 채 안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승객 수를 좌석 수의 50%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

5월 초 날씨 치고는 다소 덥게 느껴졌지만 초 여름 베이징 북쪽 산들은 봄 꽃 대신 연초록 색으로 치장하고 한껏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베이징과 미윈(密云)을 잇는 징미(京密)로 상의 타이스툰(太师屯) 휴게소에 잠깐 들른 뒤 버스는 곧바로 구베이수이진(古北水镇)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행규제가 완화됐어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 까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다. 구베이수이 진 관광구로 들어가는 과정은 중국 양회(两会, 전인대와 전국 정협) 취재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 입장을 위해 거치는 검문 검색 절차와 같이 엄격했다. 몇 차례인지 알 수 없는 숱한 안면 인식 등록에 체온 측정, 코로나19 건강 앱 젠캉바오(健康宝) 녹색 카드를 제시해야 했고 외지인(외국인)은 또다시 별도의 장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1일 스마타이 장성 야간 관광에 참석하는 유커들의 행렬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2020.05.03 chk@newspim.com

사전 예약을 다 마치고 온 건데도 입장 수속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구베이수이 진 관광구 경내로 진입했다. 호텔과 객잔(옛날 형태의 여관) 민박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와 수로를 따라 옛스러운 모습으로 조성된 관광구 거리, 스마타이(司马台) 장성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케이블카가 모두 이곳 경내에 속해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니 거리마다 유커들의 발길이 북적이고 마침 점심때여서 인지 식당가도 발을 디디기가 힘들 정도로 붐볐다.

구베이수이 진 관광구 직원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우한 봉쇄 후 3개월 만인 4월 23일 다시 문을 열었다"며 "연휴 첫날인 5월 1일 하루 입장객만 족히 6천 명은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맘때면 스마타이 장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노동절 연휴를 계기로 관광구가 코로나19 이전 처럼 활기를 찾게 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이날 저녁 구베이수이 진 풍경구는 '야간 스마타이 장성 유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LED 홍등을 들고 스마타이 장성 동쪽 구간에 올라 스마타이 서쪽 구간과 멀리 진산링(金山岭) 장성 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비는 활동이다. 한 중년 여성은 "코로나로 연기된 올해 가오카오(高考,대학입시)가 7월 초로 다가왔다"며 "아이가 대학 입학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구베이수이 진 스마타이 장성 동쪽 구간 일대가 5월 1일 야간 관광을 위해 산에 오른 유커들로 붐비고 있다. 2020.05.03 chk@newspim.com

"붙지 말고 흩어지세요.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세요. 마스크를 절대 벗지 마세요. 거기, 두 분 빨리 마스크 착용하세요". 구베이수이 진 풍경구 경내에는 관광구 거리와 스마타이 장성 할 것 없이 온통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코로나 예방 안내 방송으로 귀가 따가울 정도다.

하지만 이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좁은 장성에서는 어깨와 어깨가 맞닿고 숨이 찬 나머지 마스크를 벗어 제키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투어 둘째날인 2일 오전 스마타이 장성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남성은 "세계 확산 추세가 변수이긴 하지만 중국은 5월 말이 지나면 마스크를 벗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규정에 상관없이 잎으로 마스크 착용은 과거보다 훨씬 일상적인 일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베이수이 진의 한 음식점이 5월 2일 점심 식사를 하려는 여행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2020.05.03 chk@newspim.com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맞은 대규모의 장기 황금 연휴인 우이(5월1일) 노동절.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당국의 통제 관리가 여전한 가운데 사람들은 비록 마스크를 쓴 채 관광에 나섰지만 이번 노동절은 중국의 인적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여행 소비 산업이 본격 회복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 전국 A급 관광지에서 벌어들인 하루 수입 만 우리 돈으로 1조7000억 원에 육박한다.   

전문기관 예측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황금 연휴 기간중 관광지와 산과 들 자연 풍경구를 찾는 유커들이 1억 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베이징시도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1월 25일 닫았던 자금성 관광을 세달여 만에 재개하는 등 거의 대부분 관광지를 재개방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베이수이 진 여행에 나선 유커들이 2일 관광구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2020.05.03 chk@newspim.com

구베이수이 진은 베이징 북쪽 미윈구의 인기 관광지로 시에서 100여 킬로 미터, 차로 약 2시간 여 정도 떨어져 있다. 가장 아름다운 장성 중 한 곳인 스마타이 장성을 품은 구베이수이 진은 '북방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산수가 빼어나고 베이징 외곽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08년 올림픽전 만해도 한적인 시골 마을이었던 구베이수이 진은 2010년 7월 베이징 구베이수이 관광 유한 공사의 설립으로 현재 처럼 옛스럽고 멋진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 했다. 호텔과 식당, 수로, 전통 관광구 거리 등으로 조성된 구베이수이 진은 전체 면적 9 평방 길로 미터에 총 개발비 45억 위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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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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