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2만2854명 vs 사망자 2만5419명
자연증가율 -0.6%…2월 자연감소 첫경험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 2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인구 자연감소(사망자 수>출생아 수)현상이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가 많은 2월에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2854명으로 1년 전보다 11.3%(2919명)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51개월째 내리막이다.
반면 지난 2월 사망자 수는 2만541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9%(1106명) 증가했다. 2월은 윤년효과로 하루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인구 자연증가율은 -0.6%로 집계되면서 인구 자연감소도 2019년 11월(-0.4%) 이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출생·사망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2020.04.28 onjunge02@newspim.com |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출생은 1~3월이 제일 많고 사망은 12~2월이 가장 많은데,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자연감소로 전환됐다"며 "2월에 자연감소가 나타난 것과 4개월 연속 감소한 것 모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100만명 수준이던 엄마·아빠 숫자가 최근 40~60만으로 줄어들면서 인구구조적 영향으로 출생아도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12월까지 자연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출생아 수를 끌어올렸던 1~2월마저 자연감소로 돌아서면서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40만6243명)부터 4년째 감소해 작년(30만3054명)에는 3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혼인은 설명절 영향으로 영업일(신고 일수)가 늘어나면서 지난 2월 신고 건수가 1만9104건으로 1년 전보다 5%(905건) 늘었다. 작년에는 2월에 설이 있었으나 올해는 1월로 앞당겨지면서 2월 영업일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이혼 건수도 같은 기간 0.3%(28건) 늘어난 8232건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혼인·이혼 신고가 줄어드는 상황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의 경우 21~22일 이후로 확진자 수가 급증해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다"며 "다음달의 경우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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