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설계 역량' 앞세워…지난해 말 해외수주 실적 급성장
주택사업, 6년간 3만8912가구 공급…합병 전보다 2배 증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엔지어니링이 현대엠코와 합병한 지 만 6년 만에 해외수주 누계 500억달러(약 61조원)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한 이후 해외 플랜트, 국내 건축‧주택 부문 수주실적이 급성장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용역을 수행했다. 이어 지난 2014년 9월에는 26억6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도 연이어 수주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0억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도 수주했다.
이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정적인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까지 해외수주 누계 5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해외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동에 편중된 해외수주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는 누계액(작년 말 기준) 기준 유럽 16%, 동남아 16%, 중앙아시아 28%, 중동 14%, 아메리카대륙 10%으로 여러 지역에 고르게 분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4년 합병 이후 6년 동안 313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며 "합병 전 16년간의 수주액 대비 1.5배 늘어난 것으로, 특히 합병 이후 6년간 해외 수주 합계는 업계 1위에 달하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주택 공급 실적도 증가했다. 합병 전(2005~2013년) 현대엔지니어링의 국내 주택 공급실적은 총 1만8018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합병 이후 총 3만8912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이는 합병 전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3년 13위(현대엠코)였던 시공능력순위도 합병 후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7위로 올라섰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축‧주택 부문에서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아파트 외 지식산업센터,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비롯한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 플랜트(화공·전력) 44.8%, 건축‧주택 38.3%, 인프라·기타 16.9% 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종합 건설회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질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