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美 코로나發 '고용 침체' 장기화 경고..벌써 후폭풍

기사입력 : 2020년04월04일 00:56

최종수정 : 2020년04월04일 00:5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고용시장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최근 2주 사이 실직자가 1000만명에 이른 가운데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70만1000건 감소, 2010년 이후 첫 후퇴를 기록한 것.

전망도 흐리다. 경제 석학들은 앞으로 수 년간 고용 시장의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용 침체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고용 시장을 직접적으로 강타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미 본격화됐다. 갑작스럽게 소득이 사라지면서 미국 가계는 신용카드부터 오토론을 포함한 부채와 아파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정부와 은행권의 지원책이 없을 경우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명 이상의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레스토랑도 테이크 아웃만 허용하자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치워버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중 보건 위기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지표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악화됐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70만1000건 감소한 한편 실업률이 4.4%까지 치솟은 것. 앞서 월가는 고용 1만건 감소와 실업률 3.7%를 전망했다.

전망도 잿빛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조만간 800만건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고용 시장이 최소한 2023년까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고용 쇼크가 미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며 "당장 다음달 실업률이 10% 선을 뚫고 오를 여지가 높고, 2022년 말까지는 바이러스가 강타하기 이전 수준인 3.5%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투자은행(IB) 업계는 미국 실업률이 가까운 미래에 두 자릿수까지 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 역시 2분기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21년 말까지 수치가 9% 선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종업원 50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고용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바이러스가 초래한 공급 및 수요 동시 붕괴에 고용 한파까지 맞물린 만큼 깊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과 같은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말 그대로 경제적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기존 인력의 고용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감원 대신 임금 삭감을 택하고 있어 실직하지 않은 가계도 소득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이미 고용 시장 쇼크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은행권에 신용카드와 오토론, 학자금 대출 등 각종 채무를 탕감하거나 상환을 연기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른바 월세 대란 조짐도 같은 맥락이다. 아파트부터 소매 매장과 음식점까지 임차인들이 월세를 낼 돈이 없다며 면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모기지 업계도 초긴장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 셧다운으로 인해 모기지론을 갚지 못하는 미국인이 전체 대출자의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역대 최악의 주택 압류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른 충격은 모기지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까지 강타할 전망이다.

고용 회복이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진화되지 않는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 경제가 34% 역성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실업률은 20%까지 뛸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개인 파산과 주택 압류 등 고용 침체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