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로나19] 도쿄, 확진자 급증...사회적 거리두기 실패가 원인

기사입력 : 2020년03월27일 10:41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10:41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운 속도로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폭발적인 감염 확대(오버 슈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가 확진자 급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2020.03.26 goldendog@newspim.com

◆ 벚꽃놀이에 평소의 4배 이상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도쿄의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도쿄 우에노(上野)공원을 찾은 사람을 집계했더니 직전 주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긴자(銀座)의 유동인구도 3월 첫째 주에는 1월 중순의 60% 정도에 불과했지만, 셋째 주에는 80%까지 늘어났다.

신문은 "장기화되고 있는 외출 자제 요청에 따른 피로감으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일본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레타가 도쿄 시내 약 3000개 식당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월 중순부터 예약 감소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22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격투기 경기인 'K1'이 열렸으며 6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마스크를 벗고 환호하는 관객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시민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벚꽃놀이에 나섰다. 2020.03.22 goldendog@newspim.com

◆ 확진자, 예상의 두 배 속도로 증가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9일 "도쿄에서는 25일까지 1주일 간 51명, 4월 2일부터는 1주일 간 32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 귀국하는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추산한 수치다.

하지만 실제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25일 도쿄의 확진자는 41명을 기록하며 집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의 일일 확진자는 23일 16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후, 24일 17명, 25일 41명으로 계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6일에도 47명으로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이로써 25일까지 1주일 간 도쿄의 확진자 수는 101명을 기록하며, 당초 후생성이 예상했던 수치의 두 배로 늘어났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우리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대부분의 시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에 큰 차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의 멤버인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東北)대학 교수는 "도쿄 시내 유흥가의 음식점 및 술집에서 클러스터(집단 감염)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버 슈트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 '도쿄 봉쇄'도 현실화

도쿄의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도쿄 봉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고 지적하며 "오버 슈트를 막기 위해 위기 의식을 갖고 행동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평일은 가능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은 삼가기 바란다. 주말에는 집에서 보내기를 부탁드린다"며, 불요불급한 외출 자체를 요청했다.

이어 다음 날인 26일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현 등 인접한 수도권 3개 현에 대해 도쿄 내로의 불요불급한 이동을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금까지 도쿄 봉쇄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전일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당장 봉쇄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로 상황이 계속되면 봉쇄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도쿄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쿄 아다치(足立)구의 슈퍼마켓엔 식료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부(46)는 "고이케 지사가 이번 주말에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걸 보고 슈퍼에 오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졌다"고 밝혔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 앞에 화장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03.02 goldendog@newspim.com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이번에도 말없이 법정 향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혐의 재판에 지상으로 출입했으나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에 도착했다. 서관 입구 근처에 대기 중이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19 photo@newspim.com 윤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데 입장이 있나', '국민께 하실 말씀이나 재판 관련한 입장이 있나', '비상계엄을 사과할 생각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관 입구로 걸어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연다. 이날 공판에선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또한 병합 기소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해 검찰과 윤 전 대통령 측이 입장을 밝히는 모두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법원은 내란 사건 전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5-05-19 10:14
사진
금호타이어 "주민 피해 최대한 보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주민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고 타이어 공급도 안정화 시키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입장문을 통해 "5월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며 "현재 소방당국이 총력을 다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당사 또한 소방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여 진화 작업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 내부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전소돼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025.05.18 ej7648@newspim.com 이어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히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메이커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역사회의 조속한 피해 복구 및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단순한 복구를 넘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공존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피해와 관련해선 "광주시 및 광산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지역 주민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며 전사적 차원의 안전점검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신중한 자세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전날 오전 7시11분쯤부터 불이 났다. 광주공장 2공정동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화재는 발생 31시간만에 주불이 잡힌 상태다. 다만 핵심 생산 공장인 2공장 절반 이상이 불에 타는 등 피해 복구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광주공장을 방문해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화재 진압을 최우선으로 하고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 복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beans@newspim.com 2025-05-18 21: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