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강태웅'과 '용산 신인' 3선 권영세
서울시 부시장 행정력 vs 현안 파악 능한 다선의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맞붙는 종로에 가려졌지만 서울 용산도 만만찮은 격전지다. 오는 4·15 용산 총선에서는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정치인과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정치신인이 맞붙는다. 용산은 보수 텃밭이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용산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며 균열이 생겼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 제1행정부시장을 지낸 강태웅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용산고를 졸업한 강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차관급 공직까지 올라섰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나선다. 검사 출신인 권영세 후보는 영등포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당내 '소장파'로 불렸던 그는 지난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당 쇄신과 공천을 주도, 19대 국회 152석 과반을 달성해냈다. 이후 친박계로 분류되며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캠프 상황실장, 박근혜 정부에서는 주중대사를 역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지난 1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2 leehs@newspim.com |
◆보수 텃밭 용산…동서 대전에서 이제는 '남북 대전'
용산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8번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은 16대 총선과 20대 총선, 단 두 번만 승리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도 당을 옮긴 진영 의원 덕이었다.
하지만 보수 일변도 정치지형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뒤집혔다. 당시 선거부터 성장현 현 용산구청장이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텃밭을 다졌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울시의원을 휩쓸기까지 했다.
용산은 과거부터 한강로를 중심으로 동서 정치지형이 나뉘었던 곳으로 꼽힌다. 서쪽 마포구와 인접한 효창동·용문동·청파동 등이 주로 민주당 계열을 지지해왔고 동쪽 성동구와 인접한 한남동·서빙고동·이촌동이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민심이 남북으로 나뉘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 관계자들 평가다. 한강변에 가까울수록 야당 지지세가 높고 북쪽 남산에 가까울수록 여당 지지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고저차에 따라 후보가 갈렸다. 전체적으로 보수 야당이 전멸한 선거였음에도 강변에 인접한 지역은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촌1동은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36.09%를 줬다. 현역인 박원순 시장은 33.63%에 그쳤다. 서빙고동도 박 시장이 졌던 곳이다. 서빙고동에서 박 시장은 33.76%를 득표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37.68%를 득표했다.
반면 소규모 가구와 3040 직장인 세대가 몰린 후암동, 숙명여대를 끼고 있는 청파동 등에서는 등에서는 박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후암동에서 박 시장은 53.94%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 곳에서 김 후보는 22.13%에 그쳤다. 한국 최대 부촌 한남동도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남동 유권자들은 박 시장에게 45.39%를 줬다. 김 후보는 31.28%였다.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한 권영세 예비후보가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권영세 캠프 제공] |
◆일 잘하는 행정 전문가 vs 용산부터 정권심판론
정치신인 강태웅 후보는 자신의 서울시 행정부시장 경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30년간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덕에 지역 현안을 꿰고 있으면서도 서울시와 정부, 국회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의미다.
강태웅 캠프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일상의 불편을 덜어드릴 정책을 위주로 공약을 내놨다"면서 "거대 담론 보다는 사소해 보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공약을 해결해내겠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 전략은 '구체성'이다. 강 후보는 경부선·경의중앙선 지하화 등 용산구 숙원사업부터 어르신을 위한 구름다리·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공약으론 내놓았다.
'용산 정치신인'을 꿈꾸는 권영세 후보는 지난 박원순 시장-성장현 구청장 체제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다. 그러면서 전철 지하화, 강변 북로 소음 등 용산 숙원 사업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용산구 차원에서의 '정권심판론'인 셈이다.
권 후보 전략은 '스킨십'이다. 용산구 각 지역을 걸어 다니며 민심을 듣고 있다. 권 후보 측은 "대통령·서울시장·구청장에 국회의원까지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용산 현안은 나아지지 않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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