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로 방송과 공연 등 콘텐츠 홍보 풍경도 달라졌다. 기존에 오프라인 행사가 대거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에선 보기 드문 방식으로 비대면 인터뷰까지 진행된다.
◆ 줄취소 대신 '온라인 중계' 택한 방송계…'사회적 거리두기' 자리잡나
지난 2월 말부터 각종 지상파, 종편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홍보 행사를 전격 온라인 생중계로 돌렸다. 23일 기준 MBC 새 월화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제작발표회가 MBC 홈페이지, 카카오TV '365'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취재진의 질문은 지난 20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사전에 취합해 MC 박슬기가 대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MBC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MBC] 2020.03.23 jyyang@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세로 한달여 간 '온라인 생중계'로 오프라인 행사를 대체해오면서 방송가에는 이같은 방식이 무리없이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지난주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24일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수목드라마 '어서와'도 마찬가지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사전에 질문을 받는 방식에 기자들이 거부감이 있을까 걱정이 컸다.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행사를 강행할 수도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도 "지금은 대부분이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방송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 넷플릭스 '킹덤'서 최초로 다자간 화상 인터뷰…영화·방송계로 퍼질까
'온라인 생중계'가 불가능한 홍보 영역은 3월 초부터 대부분 취소됐다. 드라마나 공연 출연진의 인터뷰는 인원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연극, 뮤지컬 업계에서는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하지만 넷플릭스 '킹덤' 시즌2가 공개되면서 홍보를 담당하는 딜라이트 측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다자간 화상 채팅'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 데 이은 '코로나19 시국 맞춤형' 조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 '킹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2020.03.05 jyyang@newspim.com |
홍보사 측은 지난주부터 진행된 출연 배우, 작가, 감독 등의 언론 인터뷰를 구글 행아웃 시스템을 이용한 화상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했다. 당시 이들은 각 언론사에 개별 메시지로 내용을 공지했고, 시간대별로 취재진이 접속해 직접 음성 채팅으로 배우, 제작진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주 드문 방식이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인터뷰 방식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이같은 새로운 방식이 엔터 업계에 자리잡을 지도 주목된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 입장에서는 직접 대면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 마음이 편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의도나 진의가 왜곡될까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비대면 인터뷰의 장단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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