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스페인독감 교훈 "봉쇄는 실패한다…확산 늦추려면 진실을 말하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필라델피아 확산 사례의 뼈아픈 교훈 "신뢰 붕괴되면 끝장"
"유행병 곡선 평평하게 만들어야 보건시스템 대응 시간 벌어"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전염병 봉쇄(containment)와 완화(mitigation)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과거 1918년 스페인독감의 교훈을 되새기란 미국 보건의학 전문가의 조언이 눈길을 끈다. 결론은 "진실을 말하라"는 것인데, 이는 단순한 얘기가 아니라 경험에서 확인된 과학적 조언이다.

과거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할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시는 바이러스 위협에 대한 사실을 숨겼고, 언론도 이를 따라갔다. 이 가운데 필라델피아는 시민들 20만명이 참여하는 전쟁 공채 발행을 축하하는 퍼레이드행사를 치렀고, 이 때문에 급격한 전염병 확산 속에 병원이 가득찼고 행사 진행한 주에 2600명에 이르는 막대한 사망자를 냈다.

20만명이 참가한 필라델피아의 '자유차관 퍼레이드(The Liberty Loan Parade)' 행사로 스페인독감이 크게 확산했다. [사진=Everett Collection] 2020.03.18 herra79@newspim.com
1918 스페인독감 당시 두드러진 필라델피아 유행병 곡선 [사진=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2020.03.18 herra79@newspim.com

이처럼 사기를 진작한다고 우리는 잘 하고 있다거나, 근거없이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파괴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보다는 투명하게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해 알리고, 당장 봉쇄와 규제를 가하고 이를 지키도록 노력해 '대유행의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거 교훈을 오늘날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독감을 연구하고 신종플루 대유행병 당시 비대응팀에서 자문역을 일했던 존 M 배리 툴레인대학 공공보건 및 열대의학 스쿨 교수는 17일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기고문을 통해 "1918년 스페인독감 대유행, 바이러스 확산을 봉쇄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바이러스 위협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 하고 적절한 봉쇄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스페인독감, 봉쇄는 실패했다…왜?

그는 신종플루 사태 때의 경험을 소개했다. 15년 전 아시아에서 소위 '조류독감'이라 불리는 것이 출현해 감염자의 60%가 사망하고 유행성 독감으로 전환될 때 전 세계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교훈을 통해 공중보건 전략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을 때 공중보건 전략은 반복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팔꿈치에 대고 기침하기, 아플 때 자가격리 하기 등을 권고하는데,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고 따르면 대유행병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식이요법처럼 사람들이 무엇을 먹으면 되고 안 되는 것을 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배리 교수는 "과거 경험은 봉쇄가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사태에서도 중국이 예상보다 낙관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초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감염된 사람을 식별하고 격리하고 연락처를 추적하는 등의 '진압'이라고 부르는 개입 단계에 있는데, 잠복기가 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는 이 기간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약 한 달 뒤에 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는 이탈리아가 될 것인지 아니면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통제력을 얻은 한국과 같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봉쇄 모드에 있지만 확진자를 제대로 식별하지 않는 한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데, 3억3000만 인구 중에서 이제까지 검사한 숫자가 4만건에 불과해 선진국 중에서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결국 미국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실패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압 노력은 가치가 있다면서, 부분적인 성공만 거두더라도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것이고, 이는 치료약과 백신을 개발할 귀중한 시간을 벌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시간을 벌어라: '유행병 곡선 평탄화' 하려면

유행병 곡선 플래트닝 [자료=The Economist] 2020.03.18 herra79@newspim.com

배리 교수는 진압이 실패했다고 가정하면 공격적인 완화를 시작해야 하는데, 중국에서 우한은 사망률이 5.8%나 되지만 그 외 지역은 0.7%에 불과해 무려 8배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잘 보라고 조언했다. 이는 압도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의 차이로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유행병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그렇게 해서 집중치료실과 같은 의료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면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1918년에도 주요 도시들이 학교, 술집, 극장을 폐쇄하고 공공행사를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식으로 유행병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준수'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뉴욕과 L.A.의 휴교령과 질병관리본부의 8주간 행사 금지 권고 등도 시민사회의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발병 당시 멕시코시티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는데, 65%까지 마스크 사용률이 올랐다가 10일 만에 10%로 떨어진 사례를 상기했다. 또 다수의 도시와 지방정부가 아직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당장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리 교수는 1918년에도 도시들이 규제를 가했다가 너무 빨리 풀어주었다가 다시 이를 적용하는 일이 반복됐다면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인플루엔자의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 규제는 몇 달 동안 지속되어야 하고, 이를 열었다가 닫는 일이 반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기서 1918년의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돌아가자. 바로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연방정부의 대유행병 대비 계획과 모든 주에 적용되는 지침에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목소리를 따라간 미국 우파 신문들이 심각성과 위협을 작아보이게 함으로써 오늘날 '준수'를 어렵게 하는데 기여한 측면을 지적하면서, 최근 바뀐 태도는 고무적이지만 이를 유지할지는 의문인데 심각하게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유행병 곡선 평탄화라는 것은 전염병과 싸울 때 확산을 완전히 막는다는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렇게 해야 의사와 병원, 경찰, 학교, 백신 개발업체 등이 바이러스에 압도되지 않고 준비하고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되기 때문이다.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