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사상 첫 일요일 100bp 금리 인하 단행
임시 금통위 금리 인하 딱 2번..."전례 없는 대책"
[서울=뉴스핌] 문형민 백지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전격적인 1%포인트 금리인하로 인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 기준금리은 0.75%로,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코로나19(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 공포 속에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자 연방기금금리를 0~0.2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긴급 회의를 통해 금리를 1~1.25% 수준으로 50bp 낮춘 지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1%포인트 추가 인하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고 경제 전망에도 리스크를 안겨 준다"면서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최근 상황을 잘 견뎌내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현 기준금리 목표치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수주 내로 대차대조표를 최소 7000억 달러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한은은 지난 1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임시 금통위는 한은법에 따라 의장(총재)을 비롯한 2명 이상의 금통위원이 요구하면 열리게 된다.
같은날 이주열 총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경제·금융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6일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조정한 사례는 딱 2번이다. 지난 2001년 9월19일(0.5%p 인하)과 2008년 10월27일(0.75%p 인하)이다. 임시 금통위가 열린다면 미국 9.11 테러 이후 처음 사례다.
금리인하 폭은 대체로 50bp를 예상했다. 미 연준의 파격적인 조치로 인해 한은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 기준금리는 연 1.25%로 50bp를 인하하면 0.75%가 된다.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게 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주말에 금리를 인하한 게 처음"이라며 "금리인하 폭과 시기, 양적완화 규모를 감안했을때 연준이 던질수있는 가장 큰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 임시 금통위 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우리나라도 50bp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17~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인하를 예상을 했는데 이보다 빨랐다"며 "공격적 대응을 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보고 과감하게 행동한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인정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우릴 놀라게 한 적은 있지만 한은은 그런 적이 없다"면서 25bp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0%대 금리에 대해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내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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