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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뒤집은 코로나19…청주시민 불안·분노·노이로제 '만연'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16:32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40

"백신·치료제 개발전까지 스트레스...전문가상담·개인위생 관리 중요"

[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충북 청주시민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열을 재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에는 절대 가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10일 기자와 인터뷰한 청주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함, 불안 등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코로나19 이미지 [사진=뉴스핌DB]

청주 모 교회 목사 문 모(38·청주 봉명동) 씨는 "심방을 전혀 못하고 있고, 성도들은 SNS나 전화로 교제하고 있다"며 "예배도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만 준비하다 보니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대표 한 모(33·청주 봉명동) 씨도 "며칠 전 아내가 출산을 했는데 산부인과에 한 명만 출입이 가능해 장모님이 아내와 함께 계신다"라며 "저는 아직 아기와 아내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치원 교사 이 모(29·여·청주 가경동)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열을 재게 되고, 뭔가 무기력해진 느낌"이라며 "외식은 안 한지 오래고, 필요하면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오거나 배달시켜 먹는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 서 모(45·여·청주 운천동) 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원가도 쉴 수밖에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매일 숙제를 인증샷으로 받고, 전화통화로 피드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 박 모(30·청주 용암동) 씨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만성처럼 달고 사는데, 괜히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면 코로나에 걸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며칠 전 마트에서 기침한 사람과 옆에 있던 사람이 이것 때문에 심한 욕을 주고받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세상이 흉흉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원생 김 모(33·청주 사직동) 씨는 "개강이 2주 밀어진 데다 또 추가로 2주를 온라인으로 수업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푸념했다.

손이 빨개질 때까지 손을 씻는 등 위생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최 모(40·청주 복대동) 씨도 "며칠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보며 기분이 좋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과 근교에 여행도 가지 못하는 현실을 인지하며 우울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병원을 운영하는 김모 (41·청주 복대동) 씨도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 한 마스크를 매번 빨아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천을 덧대 사용하고 있다"고 "매출도 전년보다 40%쯤 줄어든 것 같아 이번 달은 적자 불 보듯 뻔하다"라고 푸념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메디컬빌딩에 내걸린 코로나19 관련 문구. [사진=이주현 기자]

온종일 아이와 집 안에만 있는 엄마들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세 살 아이를 둔 박 모(34·여·청주 율량동) 씨는 "평소 외출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집 안에만 있는 게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가지 말라고 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라며 "아이가 답답해하면 잠깐 창문을 열거나 건물 옥상에 올라가 콧바람 잠깐 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곱 살 아이를 둔 이 모(37·여·청주 운천동) 씨도 "아이가 한참 뛸 시기인데 집 안에만 있으니 건강이 걱정된다"라며 "유치원도 문을 닫다 보니 교육이 중간된 데다 미디어 노출 시간이 길어져 여러 측면에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현장의 이야기 외에도 각종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일상의 변화를 적은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안치석 충북의사회 회장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공식발표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가짜뉴스와 잘못된 의학정보는 멀리하는 게 정신에 이롭다"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공포와 두려움, 분노, 불안감이 심할 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성진 정신과 전문의도 "대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코로나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혹시 걸리더라도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전에는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소하는 방법이라면 결국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을 챙기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귀띔했다.

cosmosjh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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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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