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사랑의 불시착' TV조선 '미스터트롯' 상승세
"주제 다양하고 실험정신 강해 시청자 유입 당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19년 'SKY캐슬'과 '호텔 델루나'가 보여준 종편·케이블의 상승세가 올해도 여전하다. tvN '사랑의 불시착', TV조선 '미스터트롯' 등 드라마와 예능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3.8%를 찍은 'SKY'캐슬의 열기를 이어받은 이들 방송들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지상파를 압도하고 있다.
◆ 높은 시청률‧뜨거운 화제성 다 잡은 종편·케이블
종편과 케이블의 화력이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드라마 명가 tvN은 지난해 다소 아쉬웠던 점을 연초 '사랑의 불시착'으로 모두 털어냈다. TV조선은 송가인‧홍자를 배출한 '미스트롯'의 남자버전 '미스터트롯'으로 역대급 시청률을 매회 작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케이블과 종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과 '미스터트롯' [사진=tvN, TV조선] 2020.02.05 alice09@newspim.com |
현재 tvN에서 방송하는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떨어진 재벌 상속녀 손예진(윤세리 역)과 그를 지키는 과정에서 연정을 느끼는 북한 장교 현빈(리정혁 역)의 극비 러브스토리다.
방영 초기 '북한 미화'라는 지적을 받던 '사랑의 불시착'은 극이 전개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으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그 결과 본방송뿐 아니라 예고편까지 기대를 받는 상황. '사랑의 불시착' 11회 예고편은 네이버TV캐스트와 유튜브를 포함해 300만뷰를 돌파하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시청률 역시 6.1%(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로 시작해 12회(지난 2일 방송분)는 15.9%까지 치솟았다.
또 콘텐츠 영향력지수 5주차(CPI‧1월 27일~2월 2일 집계 기준)에서는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드라마 TOP15'와 'TOP50'에서도 1위에 랭크됐다. 특히 집계 전주인 1월 25, 26일 결방에도 CPI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엄청난 인기를 과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회수 300만뷰를 돌파한 '사랑의 불시착' 11회 예고편 [사진=tvN '사랑의 불시착' 캡처] 2020.02.05 alice09@newspim.com |
tvN이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예능은 TV조선이 꽉 틀어쥐고 있다. 지난해 히트한 '미스트롯'의 남자판 '미스터트롯'은 방송 에피소드와 출연자의 주변 이야기까지 이슈들을 몰고다닌다.
전작의 열기 덕에 '미스터트롯'은 시작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1회 시청률 12.5%로 '미스트롯'의 1회(5.9%)의 2배를 넘어섰다. 그리고 단 5회 만에 2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찍으면서 종편 신기록을 보유했던 JTBC 드라마 'SKY캐슬'을 2위로 끌어내렸다. '미스터트롯'이 기록한 시청률은 종편 탄생 이래 방송한 드라마와 예능을 통틀어 최고기록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네이버TV캐스트 조회수 100만뷰 돌파를 목전에 둔 '미스터트롯' 임영웅이 무대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2020.02.05 alice09@newspim.com |
'미스터트롯'은 CPI 5주차에서 비드라마 부문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비드라마 TOP50'에서도 1위에 랭크됐다. 이외에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 2월 빅데이터 분석(1월 2일~2월 1일 집계)에서도 MBC '나혼자산다'를 꺾고 1위를 기록했다.
◆ 케이블‧종편의 전세역전, 언제까지 갈까
케이블‧종편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상파의 반격에도 눈길이 간다. 일단 현재로선 지상파의 힘이 많이 빠져보인다. KBS는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23.8%라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포레스트'는 7.1%로 출발은 좋았으나 3회에서 4.7%로 하락하며 힘이 빠졌다. 5회 5.1%로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다.
MBC '더 게임:0시를 향하여'는 2.5%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작해 현재 4.5%까지는 반등했다. 다만 시청률 자체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하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유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사진=SBS] 2020.02.05 alice09@newspim.com |
그나마 SBS가 드라마로 체면을 지키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와 '스토브리그'는 각각 20.8%, 16.0%를 기록하면서 지상파 3사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CPI 5주차에서 '낭만닥터 김사부2'가 '영향력 있는 드라마 TOP15'에서 3계단 하락해 4위에 머물렀다.
종편‧케이블의 예능과 드라마가 히트하는 데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수 있는 주제의 폭이 지상파에 비해 조금 더 넓다고 보면 된다. KBS를 비롯해 MBC, SBS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막장이나 로맨스코미디 같은 다소 빤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다보니 지상파 작품에 대한 시청자 기대가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편과 케이블은 실험적인 작품을 다룬다. 물론 그래서 호불호가 극명하지만 굵직한 성공사례를 만들어왔다. JTBC는 'SKY캐슬', tvN은 판타지 로맨스, TV조선은 트로트 경연을 론칭해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매번 비슷한 포맷에 지친 시청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종편‧케이블로 흘러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