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 2762명, 사망자 80명으로 급증
'베이징 시내버스 지하철 곧 통제' 中 관계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우한폐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데 대응, 설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베이징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하는 외지인 중에 12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민 환자 발생 여부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는 외국인중에 러시아 다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신징바오는 27일 국무원이 당초 1월 30일 까지 였던 국가 법정 설 명절 연휴를 2월 2일까지 늘려 2월 3일 부터 출근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국무원은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대학교(전문대 대학원 포함) 등 모든 교육기관에 대해 설 연휴 이후 시작되는 봄학기 개학을 전면적으로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개학 연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교육 당국을 통해 별도로 통지하기로 했다.
한편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성시는 시 경계를 넘는 장거리 버스 운행을 잇달아 중단하는 등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위해 유동인구를 줄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시는 26일 부터 시내로 들어오는 외부 버스 운행을 금지했으며 상하이 허베이성 역시 성시 출입 장거리 버스운행을 전격 중단시켰다.
베이징시는 후베이성내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켰다. 26일 중국의 의료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염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베이징 당국이 1월내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 등 시내 교통에 대한 통제조치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간수성 란저우로 가는 동방 항공 기내에서 승객들과 승무원이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27 chk@newspim.com |
이런 일련의 조치는 중국 공산당이 설날인 25일(음력 1월 1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염병을 조기 차단한다는 방침으로 사실상 우한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나왔다.
매체들은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관인 상무위가 설날 당일 회의를 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염병에 대한 위기의식과 강력한 대응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시) 현재 중국내 우한폐렴 전체 확진 환자는 2762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80명으로 증가했다. 의심환자도 5794명에 달해 앞으로도 확진환자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에서도 전염이 계속 확산하면서 한국 교민이 밀집해 있는 차오양(朝陽)구 확진환자 11명을 포함, 확진 환자가 모두 68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시 당국은 '외지인(외국인을 포함하는 개념)' 중에서도 12명이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판정됐다고 밝혔으나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국적은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 교민사회 관계자는 중국에는 외국인중 한국인이 러시아인 다음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외지인중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한국 교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