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의 저항을 무참히 짓밟고 독재악법 통과시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관련해 "좌절하게 만들었다"며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질의답변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황 당대표는 "어제(13일) 국회 본회의장은 말 그대로 자멸 국회, 자폭 국회의 그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국회란 국민을 대표해 삼권분립의 한 축으로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을 건제하고, 민의를 받들어 국민의 삶을 챙기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황 당대표는 이어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법을 유린하고, 국민의 대표자로 구성된 제1야당의 저항을 무참히 짓밟아가며 독재악법을 기어이 통과시켰다"라며 "그 과정에서 거짓 프레임으로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민생법안을 '포장지'로 끌어다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 이상의 설득도, 비판도 이제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최소한의 양심과 도의도 저버린 세력에게는 오직 심판만이 답입니다"이라고 토로했다.
황 당대표는 "자유한국당은 통합과 혁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다"라며 "파멸의 길로 내몰리는 의회를 살려내고, 독재로 질주하는 친문 권력의 오만을 반드시 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황교안 당대표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제 국회 본회의장은 말 그대로 자멸 국회, 자폭 국회의 그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국회란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민을 대표해 삼권분립의 한 축으로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을 견제하고, 민의를 받들어 국민의 삶을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20대 국회는 스스로 의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국회에게 주어진 헌법적 권한과 고유 기능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독재 악법의 거수기로 전락해,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완성시켜주는 '부역 국회'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법을 유린하고, 엄연히 국민의 대표자로 구성된 제1야당의 저항을 무참히 짓밟아가며 이들은 독재악법을 기어이 통과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거짓 프레임으로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민생법안을 '포장지'로 끌어다 쓴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 그리고 어용 야당들에게 민생은, 그저 자유한국당을 고립시키고 공격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이토록 독재 악법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내몰고 본회의장을 폭거로 얼룩지도록 만들겠습니까? 민생 없는 20대 국회, 국민을 저버린 20대 국회입니다.
온 몸으로 막아보고,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해보고, 국민과 함께 목소리 높여 규탄해봤지만 결국 이 무시무시한 다수의 횡포 앞에 의회 민주주의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제1야당을 배제한 채, '독단적 끼리끼리 본회의'를 마치고 권력에 취해 축배를 들었다는 이야기에, 과거 민초의 고통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향락을 즐기던 탐관오리가 떠오릅니다. 국민의 눈물, 들끓는 민심은 보지 않고, 오직 장기집권의 탐욕에만 빠져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다시 한 번 우리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문 대통령에게 변화와 성찰을 바라는 것은 역시나 헛된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남은 임기 역시 폭정과 실정으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독선과 오기로 가득한 자기합리화와 '국민 위에 친문'이라는 기조만 가득했습니다. 민심은 외면하고,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몰고 간 '위험한 초심'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설득도, 비판도 이제는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최소한의 양심과 도의도 저버린 세력에게는 오직 심판만이 답입니다. 4월 15일은 문재인 정권만 살고 대한민국이 죽느냐, 대한민국이 살고 문재인 정권을 멈춰 세우느냐의 중대한 기로입니다.
이제는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통합과 혁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습니다. 파멸의 길로 내몰리는 의회를 살려내고, 독재로 질주하는 친문 권력의 오만을 반드시 꺾겠습니다.
민생을 되찾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모든 걸 던지겠습니다. 총선 승리로 이 모든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