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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민생·경제분야

기사입력 : 2020년01월14일 13:36

최종수정 : 2020년01월14일 13:42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경제분야와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부동산 문제, 수도권 인구 집중, 경제 성장, 타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된 상태이고, 저금리 상태이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다"며 "지금의 대책이 실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생긴 양도차익, 일족의 불로소득을 낮추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인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성 상황에 대해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49.5%까지 오른 바 있다"라며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동안 수도권 인구 증가가 상당히 둔화됐다가, 의지가 약해졌을 때 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률이 5.3% 증가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2020.01.14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민생·경제분야' 일문일답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신년사에 부동산 투기와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부가 그런 역량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부동산 안정화의 목표가 지금의 현상수준 유지인지 취임초 수준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일단 부동산 투기를 잡고 부동산 가격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말씀 다시한번 드리겠습니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 그냥 단순히 더 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우리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급격한 가격 상승들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 대책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번에는 9억 이상 고가주택이나 다주택에 초점이 주어졌기 때문에 9억 이하 주택쪽의 가격이 오르는 그런 풍선효과가 생겨난다거나, 부동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바뀌면서 전셋값이 오르는 식의 정책이 기조하는 그 외의 효과가 생길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예의주시 하면서 언제든지 보완대책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부동산 대책이 다시 한 번 세워지면 오랜세월 효과가 이어진다고 볼 수도 없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 상태이고, 아주 저금리 상태이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다. 세계곳곳에서도 부동산 가격 폭등하는 그런 나라들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기간은 효과가 먹히다가도 결국은 우회적 투기수단 찾아내는 것이 투기자본의 생리다. 때문에 정부는 지금의 대책이 뭔가 실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 정부 기간 내에 부동산 만큼은 확실히 잡겠단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이고 그 점에 대해선 언론에서도 협조를 해주시기 바란다. 부동산 대책은 정부대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언론에서도 대책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실제로 효과가 먹힌다. 그런데 정부대책을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될거야' 하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리가 없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부동산 가격을 갖고 '서민주거 보호하자'라는 점에 대해서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고, 크게 보면 그 방향이 맞다.

-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수도권 인구가 전체인구 50%를 넘었다. 역사상 처음이다. 연방제 분권을 이야기 하셨지만, 수도권 인구집중을 박지 못했다. 문정부가 전반기에 추진한 지방정책 평가와 함께 임기내에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마치실지 궁금하다.

▲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 수도권 인구 50% 넘었다. 주민등록 인구가 실인구와 꼭 같진 않다. 그 중 일부 주거불명, 해외체류자도 있고, 실제 거주자는 50%를 조금 못 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50%에 육박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거의 49.5%까지 오른 바 있다. 그 이후 참여정부가 시행했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될 동안엔 수도권 인구 증가가 상당히 둔화됐다가, 그 의지가 약해졌을 땐 다시 속도가 높아지는 그런 경향을 보였다.

지금 드디어 50%가 넘어섰고 이런 식으로 계속 수도권으로 편중되다가는 지방은 다 말하자면 고사하겠다. 국가균형 정책을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 국가균형 발전에 따라 혁신조치들 발전시키고 공공기관 이전하는 것은 다 완료됐다. 이제는 거주율을 높이고 민간기업 혁신 높여가는 노력들 해나갈텐데, 과거 균형발전 사업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전체 주거로 23개 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을 지방에서 할수있도록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 SOS 건설사업도 올해 예산의 10조원 넘게 배정했다. 또 올해 지방소비세율이 과거 부가가치세율의 11%였던 걸 21%로 10% 높이게 됐다. 상당히 획기적인 변화다. 지방분권 핵심이 재정분권에 있다고 볼때 과거 비율이 8:2였다면, 75:25로 이번조치로 지방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고 우리 정부 말 무렵에는 그것이 7:3으로 바뀌게된다. 다음 정부엔 6:4 5:5로 지방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요구되는 공공기관 이전 이후 새롭게 생기는 추가 이전 문제나 충남, 대전 지역에선 혁신도시 추가 지정해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

- 대통령도많이 칭찬하신 영화 기생충의 송광호 대사가 있다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통령님도 국정 계획이 있으실텐데, 예를 들면 거시경제 차원에서 어느정도나 올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지 물가, 실업률 등 대통령께서 갖고계시는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그리고 관련해서 타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대통령께서 기존 이해관계 충돌 풀어내는 방법 말씀하셨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구상, 복안을 말씀해달라.

▲ 신년사에서도 우리경제의 상황에 대해 많은 말씀 드렸다. 경제에 대해 조금 긍정적 말씀을 드리면 우리현실 경제의 어려움을 제대로 모르고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 그런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 경제 지표는 늘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혼재한다.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보다 긍정적인 지표 많이 말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제가 말한 내용 모두 사실이다. 부정적인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제가 말한 내용에 대해선 전부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 사실 아닌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달라.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에서 부정적 지표들은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 지표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한다. 지난해 우리가 2%정도 성장할 것으로 아마 이달 하순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한 2%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보면 우리와 비슷한 이른바 '3050클럽'의 국민소득 3만 달러이상, 인구 5000만 이상 규모를 갖춘 국가들 가운데선 미국 다음으로 우리가 2위를 기록했다.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년에는 그 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 경제기구들이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경제 연구소들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기점으로 해서 수출도 좋아지는 기미를 보였고, 이달도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모처럼 5.3% 증가했다.

물론 1월에 구정연휴가 있어서 월간 기록이 더 늘지않을지는 모르지만 일간,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주가도 연초를 아주 기분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가 그렇게 많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주가라는 것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는 것이라 기업들의 미래전망을 그만큼 외국 ,국내 투자가들이 밝헤 보고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국민들이 개인 삶에서 체감하는 체감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전체경제가 좋아지는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타다 문제는 우리정부는 규제혁신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 등을 통해서 세계 어느나라보다 규제혁신 속도를 내고있다. 실제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타다 문제처럼 신구 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는 아직 풀고있지 못하다. 그런 문제들은 문제를 논의하는 일종의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 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통해서 기존의 택시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같은 새로운 보다혁신적인 영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기업은행 윤종원 낙하산 인사논란.

▲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고,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일종의 공공기관과 같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 우리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다. 윤종원 행장이 자격이 미달된 인사라면 모르겠는데 그분은 그런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를 해왔고 경제금융 청와대 비서관도 과거 정부때 했었고, 우리 정부때는 경제수석을 했다. IMF 상임이사까지 역임했고 경력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 없다. 그냥 내부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한다. 노조분들도 다음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니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은의 발전, 기은이 해야 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역할 등을 얼마나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 관점에서 인사를 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인구 이야기. 지난 한해 우리나라 인구증가수가 2017년에 8만명, 2018년에 5만명, 작년에 2만명 밖에 증가못해 인구절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도권 집중 문제가 지방 소멸하고 맞닿아있다면 인구절벽은 국가소멸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대통령께서 그동안 고령화,저출산 문제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국가비상사태 선언하시고 저출산, 고령화문제,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해 재점검, 재설계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 비슷한 질문이 있었는데 실제 수도권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돈도, 기업도, 경제력 다 집중돼서 지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지방이 어렵다는 게 말로만 어려운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인구가 줄어나가면서 말하자면 기초단체로서의 인구 요건에 미달되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돼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이 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절대아니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일자리가 부족해서 젊은이들이 전부 서울로 유출되며 지방인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 흐름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님이 워낙 심각하게 생각하며 국가비상사태까지 말씀하셨는데 꼭 그렇게 하자기보다 그런 마음자세로 정책해야겠다는 말씀 하신 걸로 이해했다. 그렇게 노력하겠다.

- 혁신도시추가지정, 공공기관 일정과 관련해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검토인지 시기인지 정확한 설명 부탁한다.

▲ 혁신도시는 국가운영발전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혁신도시를 지정하며 수도권은 제외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는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과 대전은 제외됐다. 이유는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신수도권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실현되지 않았고, 행정중심도시로 멈춘 상태다. 세종도시가 커지며 충남과 대전쪽은 세종시쪽으로 인구가 흡입되는 것이 경제어려움을 줌. 충남과 대전에서는 추가적으로 혁신도시 지정이 필요하다고 해왔고, 그에 대한 법안도 국회에 있다. 통과되면 그에 따라 지역에 도움되는 방안을 찾아나가려 한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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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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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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