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조국-검찰 무승부…치열한 법정 공방 예고

기사입력 : 2019년12월27일 13:18

최종수정 : 2019년12월27일 13:33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범죄혐의는 소명됐고 죄질이 좋지 않으나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판단으로 검찰의 계획이 틀어졌다.

당초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친문(친문재인) 실세로 수사를 확대하려 했으나 당장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거나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불구속 기소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검찰과 조 전 장관 측은 향후 법정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위 감찰 무마 혐의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새벽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9.12.27 alwaysame@newspim.com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무게의 추가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법원에서 조 전 장관의 범죄 혐의 자체는 소명됐으나 구속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돼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관행상 가족 생계 등을 이유로 부부를 모두 구속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만약 법원에서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면 검찰은 명예회복을 위해 보완 수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법원은 혐의 자체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직권을 남용해 유재수의 감찰을 중단한 결과,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검찰 입장에서 체면은 다소 구겼지만 수사의 동력은 크게 잃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법원에서 수사의 명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줬다는 평가도 있다. 조 전 장관이 영장 심사에서 간접적으로나마 감찰 무마 과정에서 친문 인사들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시인한 것도 소기의 성과로 평가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번 법원의 판단은 겉보기엔 검찰이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무승부로 봐야 한다"면서 "역으로 검찰이 수사의 고삐를 다시 당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 재청구 여부에 대해선 "법원에서 기각 사유를 길게 풀어 설명한 것은 사실상 불구속 기소하라는 메시지"라고 했다.

검찰이 영장 재청구 없이 조만간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할 경우 법정에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관련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법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조 전 장관의 범죄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직의 명운이 걸린 만큼 탄탄하게 증거를 보강하고 법리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조 전 장관 측은 검찰의 공세에 맞설 새로운 방어 논리를 찾는데 골몰할 수밖에 없다. 그간 조 전 장관은 "법리적으로 직권남용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정무적 책임은 있을지언정 법적 책임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unja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위고비' 상륙…소비자가 70만원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mj72284@newspim.com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2024-10-15 14: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