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계약문제 하나금융에 맡겨…경기장 전용사용권 조건부 승인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인수와 관련해 구단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와 2년 유예 후 월드컵경기장 전용사용권 허가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7일 오후 2시30분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들과의 미팅에서 고용승계 등과 관련해 의견차를 좁혔다고 밝혔다.
허태정 시장은 "몇 가지 부분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월드컵 주경기장 시설 운영과 관리 문제, 시티즌 소속직원과 선수 고용 문제, 그 외에 계약기간이라든지 대전시의 협력방안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티즌 소속직원들의 고용승계를 통해 안정성을 꾀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들도 제일 우려하고 신중을 기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었다"며 "대전시민을 위한 투자사업인데 자칫 고용의 문제로 인해 갈등 표면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오늘도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전시티즌 인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19.12.17 rai@newspim.com |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구단 직원과 선수들의 고용부분은 이원화해 처리할 방침이다.
구단 직원들은 최대한 고용승계를 하고 선수선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직원에 대해서는 기소 여부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새롭게 출발하는 하나금융그룹의 판단을 존중하는 대신 계약 해지 시 수반되는 비용은 하나금융그룹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시는 하나금융그룹의 요청한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전용사용권에 대해서는 조건부 승인을 할 계획이다.
2년간 유예를 둬 하나금융그룹이 운영을 맡고 시설관리는 기존과 같이 대전시시설관리공단에 맡긴다. 유예기간이 지나면 하나금융그룹이 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전용사용권을 갖는다.
허 시장은 "하나금융그룹에서 전용 사용권을 요청해왔다. 전적으로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영 유지관리를 위해 시설관리공단 직원 18명이 있다. (이들의)고용안정을 우려했고 세부적으로 검토, 2년 정도 운영은 시설관리공단이 하고 사용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2년간의 유예기간이 지난 뒤 시설관리공단 18명의 직원들을 새로 조성하는 안영축구장과 2022년까지 확충되는 3개 생활체육시설에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시티즌 인수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현금성 지원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월드컵경기장 시설 관리 등의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은 현금성 지원이 아닌 시설 운영방안에서 찾도록 하겠다"며 "하나금융그룹에서는 금전적인 지원 보다 독립적인 운영,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환경에 관심이 있었다"며 "대전시와 시민들의 새로운 구단에 대한 응원과 내년부터 바로 1부 리그에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대전시는 시티즌과 관련해 오는 24일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거친 뒤 내년 1월10일 이전에 하나금융그룹과 본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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