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에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일하고 싶어하고 경제를 재건해주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더 이상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공언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실행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실제로 위협 행위를 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윌리엄 번 미국 합참본부 부국장 역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번 부국장은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우리의 한국 파트너와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백악관 인사의 발언은 북한은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강하게 비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 1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안보리 회의 소집이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핵무기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이를 취소하고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해왔으며 지난 7일에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 시한을 제시하고 미국을 압박해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일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하고 나서며 발언 하고 있다. 2019.11.06 [서울=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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