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은 '안정적' 유지...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이노베이션, 향후 수년간 전기차 배터리 확대투자 차입금 증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2일 "공격적인 재무정책과 차입금 증가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가 약화됐다"며 "SK종합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핵심자회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또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 변동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투자로 차입금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 원에서 향후 2년 동안 2조5000억~3조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량을 2018년 4.7GWh에서 오는 2020년말까지 6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P는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이 향후 2년 동안 약 7000~8000억 규모의 연간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입금 규모는 2017년 2조9000억, 2018년 5조5000억 원에서 향후 2년 동안 7조5000억~8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P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환경 악화 속 공격적인 투자계획으로 향후 2년 동안 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S&P는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하향을 반영해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했다. S&P는 "석유화학 수익성은 지난 2017년 정점을 지났으며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장이 완료되면 수익성은 더 약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P는 이어 "SK종합화학에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이유는 핵심 자회사로 평가되는 SK종합화학에 특별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P는 SK이노베이션의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동안 1.5배를 크게 하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꾸준한 영업현금흐름 창출, 예상보다 큰 자본투자 감축, 또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경우 이는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유 및 석유화학 수익성을 크게 회복시켜 견조한 현금흐름을 기록할 경우에도 차입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했다. S&P 관계자는 "정유 및 석유화학 수익성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유가 변동성이 커져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약화될 경우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투자와 배당금 지급을 크게 늘리는 등 더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취할 경우에도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