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황교안 단식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회의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24일 황교안 대표가 5일째 풍찬노숙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연다. 이들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부의를 코앞에 둔 시점인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강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의총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방미길에 올랐다가 황 대표 단식 등을 이유로 하루 앞당겨서 귀국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때문에 지난 22일 극적으로 종료시한이 연장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한 한국당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이날 모인 의원들에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된 미국 측 입장과 대응 등 방미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이날로 5일째 노숙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텐트 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채 돗자리 하나만를 깔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 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여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2019.11.22 kimsh@newspim.com |
이인영 민주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나 원내대표는 귀국 직후인 지난 전날 오전 6시, 또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에게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의 경우 '절차 위반'이라고 지적해도 민주당은 상관없이 (처리)하겠다고 해 협상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또 방미 결과를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로 신뢰를 잃어버려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관계에 안 좋은 기제로 작용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의원들의 관심사는 패스트트랙인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가 연기된 것과 관련, "(한국당이) 자랑하면 안 될 것 같다"며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점과 팩트를 정확하게 국민께 전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의 미국 방문으로 멈춰섰던 정치권의 '패스트트랙 논의'가 다음주 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24일 오후 3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선거의 룰인 선거법을 여야 합의 없이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역사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연동률을 낮추고 공수처의 이름을 '부패방지수사처'로 바꾼다고 악법의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하는 것만이 꼬인 정국을 푸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