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 보다 크게 반등했다.
기조물가도 전월 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가까운 시일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에 추가 근거를 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지난 9월에는 전월 보합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8% 올랐다. 전월에는 1.7% 상승한 바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1.7% 상승이었다.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의료비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3% 상승, 전월 상승률인 2.4%에서 소폭 낮아졌다.
지난달 CPI는 에너지 가격과 의료비를 중심으로 올랐다. 10월 중 에너지 가격은 2.7% 상승, 전월 1.4% 감소에서 크게 반등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 전체 CPI 상승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2.4% 감소에서 3.7% 증가로 반등했다. 식품 가격은 두 달 연속 0.2% 상승했다. 자가소유자의 임대료 추정치(OER)는 0.3% 올랐다. 전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10월 중 의료비는 1.0% 급등, 지난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 9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반면 의류가격은 0.4% 감소에서 1.8% 감소로 둔화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9월 1.7% 상승하면서 올해 목표치인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되는 10월 PCE는 CPI의 반등과 의료비 지출 증가로 전월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2만8000건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8만9000건을 웃돌고 서비스업 경제 활동도 가속화 되면서 최근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긴장감도 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 연설에서 중국과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16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으로 제조업이 둔화하고 있으나 가계 부문은 여전히 견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차트=미 노동부]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