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카카오, 포털사업 철수?..."서비스 고도화 없이 다른 사업만"

기사입력 : 2019년10월07일 16:08

최종수정 : 2019년10월07일 16:51

본연의 '관문' 역할보다 관련 기업 인수해 사업 확장
강도높은 규제에 포털 사업 의지 약화도 이유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국내 양대 포털(portal) 사이트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포털 사업을 접을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다음 이용자들이 느낄만큼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네이버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 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또, 정부와 정치권의 포털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는 대신 올해 택시회사 인수,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 인수, 바로투자증권과 인슈어테크 플랫폼 '인바이유' 인수, 영화사 '월광'·'시니어픽쳐스' 인수, 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레디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엔터테인먼트사 인수를 잇따라 발표했다. 사업 확장의 초점이 다른 셈이다. 

7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일까지 포털사이트 점유율은 네이버 58.43%, 구글 33.61%, 다음 6.26%, 줌(ZUM) 0.88% 순이었다. 지난해 점유율은 네이버 67.72%, 구글 22.75%, 다음 7.09%였다. 결국, 올해 네이버에서 줄어든 10%포인트 가량의 점유율을 구글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다음은 역주행했다.

◆ 강도높은 포털규제에 포털 사업 의지 약화된 듯...피부로 느낄만한 서비스 고도화 없어

한 인터넷업체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최근 사업방향을 보면 앞으로 포털 사업을 접을 거란 확신이 든다"며 "'다음'에서 서비스 고도화되는 게 전혀 보이지 않고 대신 밖으로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편집해 내보내는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AI가 식당 예약을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쇼핑도 개별 쇼핑몰별 아이디가 없어도 결제·구매가 가능하게 개선하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 했다.

반면 다음에선 이렇다할 서비스 개선이 없었다. 오히려 한때 온라인 최대의 여론광장으로 꼽혔던 '아고라' 서비스를 올 1월 종료했다.

카카오의 포털사업 의지가 약화된데는 낮은 포털 점유율에도 불구, 강도 높은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의 포털 규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실검(실시간 검색어) 폐지, 가짜뉴스 규제 등을 앞세워 네이버·카카오 대표를 불러 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선거철이면 여야 가리지 않고 포털 규제 강화 법안을 발의하고, 국회에서 포털규제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수시로 열린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입장에선 네이버에 비해 점유율이 1/10 수준이나 똑같은 규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9.10.02 leehs@newspim.com

◆ 카카오, 포털 본연의 '관문' 역할보단 'A~Z'까지 모두 직접

카카오의 최근 사업전개 방향이 포털 본연의 '관문' 역할보단, 확장적인 '대기업' 성장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성장 경로를 보면, 독과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수직적 통합' 형태로 성장해왔다"며 "최근 카카오는 포털 자체로의 성장 대신 모든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수직적 통합' 형태로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사와 영화사를 인수한 것은 웹툰IP를 이용해 영화도 제작하고, 출연배우도 직접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라면서 "네이버가 글로벌 웹툰시장 진출을 통한 점유율 확대, 즉 '수평적 통합'으로 나아가는 것과 다르다"이라고 비교했다.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설립·증권사 인수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택시회사를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반면 네이버 금융법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은행·증권사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모빌리티 사업에서도 택시회사 인수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24일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는 카카오처럼 영화사나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며 "카카오와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포털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다음뿐만 아니라 카카오톡내 샵(#)탭도 포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발언은 포털 자체보다 '카카오톡'이란 메신저를 보완하는 기능으로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