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의사표현”..한국당 ‘조작·왜곡’ 공세
인터넷자율정책기구 25일 실검 공청회 관심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는 '조국 이슈'를 둘러싼 이른바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왜곡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실검 순위에 대해 “의사표현”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왜곡·조작 개연성을 강력 주장하며 개선책을 정부와 포털 측에 요구했다.
앞서 실검 논란은 조 장관 임명을 전후해 '조국힘내세요' 검색어가 실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나경원자녀의혹', '검찰쿠데타' 등의 검색어가 실검 순위 상위권에 등장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실검 순위 조작은 여론 왜곡 현상으로 보인다"며 "좌표를 찍어서 카페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린다"며 "실검 1등에 올라가면 다른 국민들도 믿게되는 편승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성태 의원은 네이버에서 실검 순위가 갑자기 '문재인탄핵'에서 '문재인지지'로 뒤바뀐 사례를 들었다. 김 의원은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이 매크로 등을 사용했거나 네이버가 특정 키워드만 직접 수정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제2 드루킹 사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2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여론 왜곡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의사표현 방식의 한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실시간 검색 순위와 관련해 매크로를 써서 조작하는건 현재 불법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댓글을 달아서 실검 수가 올라가는 건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국감에서는 포털 업체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실검 논란이 계속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검과 관련해 “매크로 등에 의한 기계적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됐다”고 답했다.
여 공동대표는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선거 기간이되면 특정세력이 포털 실검을 장악할 수 있다”며 “선거기간 동안 일시적으로라도 실시간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여 대표는 “선관위 등 유관단체와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공청회에서 실검 제도 개선 부분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여 공동대표는 "검색어의 본래 목적은 국민 모두가 태풍이나 지진 발생했을 때 위험을 인지하는 등 공익 목적"이라며 "KISO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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