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고종이 114년 전 미국 대통령 딸 대접한 '한식' 잔칫상…'대한제국 황제의 식탁'서 공개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14:10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14:10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서 전시
정재숙 청장 "대한제국 역사적 배경에 주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14년 전 고종이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 일행에게 대접한 '오찬'은 한식이었다. 황제의 잔칫상은 전복과 숭어, 과일 등 귀중한 식재료로 만든 17가지 음식으로 꾸려졌다. 이는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은 오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연차 기획전시인 '황제의 의衣·식食·주住' 중 두 번째 특별전이다. 지난해 10월 '의義'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 복식'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는 '식(食)'을 주제로 대한제국 황실의 음식문화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제가 주최하고 참석한 경우 제공된 '한식' 연회상에 공개된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운 구본신참(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받아들임)의 개혁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제국 국빈 연회 상차림이 공개된다. 아울러 고종이 대한제국을 방문한 국빈을 위해 준비했던 오찬의 메뉴판이 최초 공개된다.

대한제국 시기에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는 서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 황제가 참석한 오찬에 제공한 음식은 한식이다. 고종은 일본의 대한제국 병탄 저지를 위해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사례 중 하나가 미국의 아시아 순방단 초청 당시 대접했던 잔칫상이다.

[사진=문화재청]

114년 전인 1905년 9월 20일에는 순방단 일원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 일행과 오찬을 가졌다. 엘리스 루즈밸트의 자서전 '혼잡의 시간들'(1934)과 대한제국 황실 오찬 식단의 기록(미국 뉴욕 공공도서관 소장)에서 고종이 '한식'을 대접한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14년 전 외국 국빈에게 대접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연회 음식은 총 17종의 전통식 한식 요리로 열구자탕, 골동면, 수어증, 편육, 전유어, 전복초, 화양적, 후병, 약식, 숙실과, 생리(배), 생률(밤), 포도, 홍시, 정과, 원소병, 장짐채, 그리고 양념류인 초장, 개자, 백청까지 총 3종의 양념 등이다. 주안상, 면상, 다과성으로 나눠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뉴 재현을 위해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 5월부터 덕수궁관리소 학예팀과 전통 음식 분야의 자문 위원들과 연구, 개발해왔다. 연회 메뉴의 재로는 고종대 의궤의 친품과 <진연의궤>(1902년)의 고증된 자료를 더불어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통 음식 요리책을 바탕으로 재현했으며 조리법은 19세기 전후로 20년 간행 조리서인 <조선요리제법>(1917년 초판본), <시의전서>, <규합총서>, <음식방문>, <주식시의>, <부인필지> 책을 기반으로 했다. 상차림은 근대 조리서의 상차리는 법 중 손님 상차림 및 어르신 생신상, 면상 상차림 배치를 <조선요리제법>(1921년), <조선요리법>(1935년), <이조요리통고>(1957년)를 참고했다.

식단 [사진=문화재청]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 간담회에서 "114년 전 오늘 고종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와 처음으로 식사한 날이다. 고종이 여성 혹은 외국인 여성과 공식적으로 함께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번 전시에서 역사성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요즘 말로 앨리스 루스벨트는 21살에 셀럽이었다. 언론에서는 그를 '미국의 공주'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망나니였다고 한다"며 "그는 알다시피 미국 순방단이 가스트라 테프트조양을 맺고 두 달후 들어온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일본의 대한제국 시대를 인정하고 들어왔지만 고종황제는 마지막 끈이라고 잡고 싶어 최대 국빈 대우를 했다"면서 "자신이 탄 차에 성조기를 걸어 내어줬고 식단도 지극 정성을 다해 전통적인 황실 잔칫상과 같이 대접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하는 기존 석조전 관람은 종전과 같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덕수궁에서 특별전 관람 후 한식문화관으로 이동하면 대한제국 국빈 연회 음식을 만들어 보는 요리 수업(참가비 3만원)을 받을 수 있고, 10월 4일과 11일 2차례에 걸쳐 대한제국기 식문화에 대한 특별 강연을 석조전 중앙홀(오후 7~9시)에서 들을 수 있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과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강사로 참가한다.

참가 신청은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20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단, 10월 29일 요리 수업은 특별초청으로 진행되어 일반 신청은 받지 않는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