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일본 불매운동에 '처음처럼' 전전긍긍..롯데칠성음료 해명부족 논란

기사입력 : 2019년07월24일 16:33

최종수정 : 2019년07월24일 19:18

“처음처럼 마시지 말자”...불매운동 조짐
시민들 사이 갑론을박 뜨거워
“매출은 안 줄어"만 되풀이..대처 아쉬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온라인상에서 소주 '처음처럼'이 일본 기업 제품으로 지목되면서 주류업계가 불매운동 확산여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처음처럼 브랜드 소유 기업인 롯데칠성음료는 불매운동의 중심으로 지목되며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일본 불매운동 동참 로고[뉴스핌DB]

24일 모 인터넷 카페에는 '처음처럼이 일본 것이라서 안 먹겠대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호프집 자영업자들이 회원의 대다수인 이 카페에는 "20대 중반 손님들이 처음처럼 먹다가 참이슬로 갈아탔다", "50대 중년 남성 두 분도 처음처럼이 일본 술이라고 참이슬을 시켰다" 등 댓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카페에는 "2015년 3월 이후 아사히에서 롯데칠성음료 측의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롯데 측 경영진이 빠지고, 아사히 측 경영진이 대거 들어오게 됐다"며 롯데칠성음료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부문은 크게 주류부문과 음료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롯데칠성음료 지분은 △롯데지주 26.54% △국민연금 8.98% △롯데알미늄 8.8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오르비스'와 한국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각각 지분 5.09%, 1.37%를 소유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은 1.3%, 그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2.66%다.

'롯데칠성음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3월 28일 선임된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일본 아사히맥주가 지분 50%에서 1주 더 갖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온라인에서는 여기에 '롯데 계열사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처음처럼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측은 처음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은 해명을 통해 온라인에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국내에 수입맥주 러시가 이뤄질 당시 판매를 하기 위한 합작사 형태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2015년3월 롯데칠성음료가 가진 지분을 매각하면서 '판매사'로 일본 아사히가 '50%+1주'형태로 분리되며 롯데와는 일본측 판매 파트너 관계일뿐이라는 설명이다.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합작사 형태일 당시 롯데아사히주류의 한국측 대표(공동대표)를 맡은 것일 뿐, 일본 아사히주류 출신은 아니라고 롯데측은 반박한다. 

최근에는 일부 매장에 진열된 처음처럼 가격표에 그려진 태극기를 문제 삼는 의견도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100% 한국 기업이 아님에도 처음처럼을 한국 제품인 것처럼 거짓 홍보한다는 것이다.

[사진=인터넷 카페 갈무리]

여기에 대해서도 롯데측은 뒤늦은 해명을 통해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측은 "태극기 부착은 GS25 편의점의 판매정책으로 5년간 각 국가별 로고를 냉장고에 부착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처럼만 태극기를 붙인 것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100% 한국기업이 아님에도 처음처럼을 한국제품인 것처럼 거짓홍보한다'는 데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는 입장이다.

'처음처럼'은 한국기업인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에서 생산해 주류관련법령에 따라 주류도매상을 거쳐 소매판메점까지 유통이 이뤄진다. 반면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가 지분을 갖고 있어 롯데와 합작사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일본 아사히가 지분 '50%+1'를 가진 일본 기업으로 '아사히맥주' 등 일본 제품을 수입해 주류관련법에 따라 일본 아사히사가 도매상을 거쳐 소매상까지 유통을 책임지는 구조라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즉, '아사히 수퍼 드라이' 등 아사히 맥주는 일본기업이 만든 술이 맞지만, '처음처럼'은 한국기업이 만들고 한국기업이 유통시키는 '한국소주'라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와 처음처럼 불매운동을 둘러싼 시민들의 갑론을박도 뜨거운 상황이다. 직장인 이주연(29)씨는 "롯데는 일본 불매운동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 이지성(29)씨는 "일본 제품이라고 규정하는 경계가 모호한 것 같다"며 "처음처럼을 즐겨 마시며 단 한 번도 일본 제품이라 생각한 적 없다. 마구잡이식 불매운동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거부감까지 든다"고 했다.

불매운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민 김신영(31)씨는 "'롯데는 일본'이라는 인식이 강해 불매운동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미지만 그런 것인지 실제로 일본 기업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롯데측의 해명이 온라인상의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처음처럼은 일본과 관계가 없다"고만 할 뿐 각종 의혹에 대해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롯데칠성음료측은 "아직 불매운동이 일어나거나 그 여파로 매출이 줄어드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