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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불꽃 같던 삶, 풍운아 정두언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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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향년 62세로 사망
멋쟁이 공무원이자 팝송 좋아하던 4집 가수
MB와의 질긴 인연...이상득 저격하며 멀어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정두언 전 의원이 16일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2세. 보수의 불모지 서울 서대문구을을 지역구로 17~19대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성역 없는 비판과 촌철살인으로 무장한 보수 정치인으로 정가와 방송가를 누볐다.

1957년 서울 삼청동에서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동문으로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원동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팝송을 즐겨 부르며 무대를 좋아했던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재학시절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문학과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고, 회식이나 모임에서 언제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치 활동 이후에도 4집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도 활동했다.

유신 정권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던 정 전 의원은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장교로 군 생활을 할 수 있던 기회를 포기하고 강원도 최전방에서 사병 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노태우 정무2장관실 근무를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총리 비서실 등에서 2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빡빡한 공직 생활에도 언론에 ‘멋쟁이 공무원’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 행정의 비효율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풍부한 사례를 담은 이 책은 현직 공직자들과 공직에 꿈을 가진 학생들과 시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두언 전 국회의원. 2015.08.18 leehs@newspim.com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 서대문을에 출마했지만 장재식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석패했다.

이후 평생 애증의 관계가 될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낙선 후 당시 이명박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그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며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을 이끌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이명박 시장의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중앙차로 등을 함께 했다. 국회 입성을 꿈꾸던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었던 ‘탄돌이’ 역풍을 뚫고 서대문을에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뱃지를 달았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이계에서 거의 없었던 현역 의원으로 이명박 캠프에서 뛰었다. 가장 격렬했던 당내 경선으로 회자되는 17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는 박근혜 후보 검증에서 최태민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며 재조명받았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후, 대선 캠프 선대위에서 전략을 총괄하며 당선에 기여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을 맡았다.

이후 정권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이끄는 이상득계, 6.3항쟁 동지였던 이재오계와 함께 서울시장부터 이 대통령을 따르며 소장파 세력을 대표하는 정두언계가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MB 정권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정권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또한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임에도 결국 이명박 정권 내내 변방을 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강남 4구를 제외한 서울에서 최다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숱한 견제를 뚫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입성하기도 했다.

주류에 있을 수 있던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항상 옳다고 믿는 길에 목소리를 냈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었다. 여당 의원임에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여당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3선에 성공했다. 그해 솔로몬 저축은행 비리 사태가 터지며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됐지만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풍운아 인생은 계속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친박 공천 학살 파동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무성 대표에세 비박 살생부 명단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숱한 파장을 겪으며 결국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낙선 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실상 정계은퇴를 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및 라디오 활동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대선 당시 경천동지할 세 가지 일이 있었다고 말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2016년 자신이 폭로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인 11월 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방송활동을 하며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했다. 개업 후 몇 차례 인터뷰에서 인건비 부담을 실감한다며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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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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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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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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