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불꽃 같던 삶, 풍운아 정두언 지다

기사입력 : 2019년07월16일 19:33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08:20

16일 오후 향년 62세로 사망
멋쟁이 공무원이자 팝송 좋아하던 4집 가수
MB와의 질긴 인연...이상득 저격하며 멀어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정두언 전 의원이 16일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2세. 보수의 불모지 서울 서대문구을을 지역구로 17~19대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성역 없는 비판과 촌철살인으로 무장한 보수 정치인으로 정가와 방송가를 누볐다.

1957년 서울 삼청동에서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동문으로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원동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팝송을 즐겨 부르며 무대를 좋아했던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재학시절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문학과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고, 회식이나 모임에서 언제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치 활동 이후에도 4집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도 활동했다.

유신 정권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던 정 전 의원은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장교로 군 생활을 할 수 있던 기회를 포기하고 강원도 최전방에서 사병 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노태우 정무2장관실 근무를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총리 비서실 등에서 2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빡빡한 공직 생활에도 언론에 ‘멋쟁이 공무원’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 행정의 비효율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풍부한 사례를 담은 이 책은 현직 공직자들과 공직에 꿈을 가진 학생들과 시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두언 전 국회의원. 2015.08.18 leehs@newspim.com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 서대문을에 출마했지만 장재식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석패했다.

이후 평생 애증의 관계가 될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낙선 후 당시 이명박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그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며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을 이끌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이명박 시장의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중앙차로 등을 함께 했다. 국회 입성을 꿈꾸던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었던 ‘탄돌이’ 역풍을 뚫고 서대문을에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뱃지를 달았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이계에서 거의 없었던 현역 의원으로 이명박 캠프에서 뛰었다. 가장 격렬했던 당내 경선으로 회자되는 17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는 박근혜 후보 검증에서 최태민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며 재조명받았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후, 대선 캠프 선대위에서 전략을 총괄하며 당선에 기여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을 맡았다.

이후 정권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이끄는 이상득계, 6.3항쟁 동지였던 이재오계와 함께 서울시장부터 이 대통령을 따르며 소장파 세력을 대표하는 정두언계가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MB 정권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정권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또한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임에도 결국 이명박 정권 내내 변방을 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강남 4구를 제외한 서울에서 최다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숱한 견제를 뚫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입성하기도 했다.

주류에 있을 수 있던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항상 옳다고 믿는 길에 목소리를 냈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었다. 여당 의원임에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여당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3선에 성공했다. 그해 솔로몬 저축은행 비리 사태가 터지며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됐지만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풍운아 인생은 계속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친박 공천 학살 파동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무성 대표에세 비박 살생부 명단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숱한 파장을 겪으며 결국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낙선 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실상 정계은퇴를 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및 라디오 활동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대선 당시 경천동지할 세 가지 일이 있었다고 말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2016년 자신이 폭로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인 11월 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방송활동을 하며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했다. 개업 후 몇 차례 인터뷰에서 인건비 부담을 실감한다며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