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사카 담판 약발 '시들' 금융시장 곳곳에 불안감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05:40

최종수정 : 2019년07월03일 05:40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2.0% 아래로 밀린 한편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신고점을 경신했던 뉴욕증시는 아래로 꺾였고, 급락했던 금값은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른바 ‘오사카 담판’의 약발이 불과 수 일 사이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중국과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 협상의 장기전을 예고했다.

2일(현지시각) 장중 한 때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1.977%까지 후퇴, 다시 2.0% 선을 반납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마이너스 0.37%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이른바 ‘서브 제로’ 영역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 소식에 전날 최고치로 치솟았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저항력 시험대에 올랐고, 금값은 1% 이상 랠리하며 온스당 1400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양국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지루한 신경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결과다.

할로 인베스팅의 제이슨 바세마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휴전과 확전이 반복되는 상황이 시장의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관세 보류 결정에도 경기 한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하고,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의 밥 필립스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 결과를 둘러싼 회의론과 함께 휴전 합의에 따른 7월 금리인하 불발 가능성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바로 국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합의 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의 국가 안보 문제를 지적하며, 거래 제한 완화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담판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과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조나단 콘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단기간에 사라지고 있다”며 “제조업을 포함한 주요국 경제 지표 둔화가 자산시장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 하락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합의 하루만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56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경기 한파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트레이더들의 ‘팔자’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