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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정,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 참여…'유일한 한국 작가'

기사입력 : 2019년06월28일 15:30

최종수정 : 2019년06월28일 15:3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엄태정 작가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에 선정됐다.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최근 "엄태정 작가는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에서 작품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A Stranger Holding Two Wings, 2018, Aluminum, Steel, 92 x 168 x 240(h)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는 런던에서 열리는 가장 크고 저명한 외부 조각 프로젝트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 런던 리젠트 파크의 잉글리쉬 정원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그해 주목해야 할 조각 작품 약 20여 점을 선정해 공개한다. 영국의 유명 요크셔 조각공원 디렉터인 클레어 라일리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는 로버트 인디애나, 트레이시 에민, 배리 플라나간, 빅 뮤니즈, 톰 삭스 등 총 23명이다.

엄태정 작가는 1967년 국전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김세중 조각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추상 조각 1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엄 작가의 작품은 물질 자체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그 속에서 관람객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안소니 카로와 리처드 세라와 종종 비교, 언급됐다. 아울러 물질성과 존재와 시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 및 정신적 수행의 결과물은 최근 동양적 세계관과 공간 미학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궤를 같이해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출품작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2018)는 서 있는 두 장의 대칭된 알루미늄 패널을 검은 선형 철 파이프가 붙들고 있는 작품이다. 물질성에 천착한 오랜 실험과 탐구, 그리고 존재와 시간에 대한 엄 작가의 개념적 사유가 혼재한 대표작이다.

엄태정 작가는 1938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세인트 마틴스에서 수학했으며,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역임했다.

매체 특성상 국제적 소개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엄 작가는 꾸준히 베를린 게오르그 콜베 뮤지엄, 런던 우드스탁 갤러리,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지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또 독일 베를린 총리공관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미술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2004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엄 작가는 최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과 천안에서 동시에 60년 작품부터 근작까지 망라하는 회고적 전시를 크게 개최한 바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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