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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號 100일...하나은행 글로벌 성과·수익 회복 과제

기사입력 : 2019년06월26일 16:15

최종수정 : 2019년06월26일 16:26

30년 은행생활 중 15년 해외시장 개척 '해외통' 장점 살려
글로벌IB전담조직 신설…해외 IB 이익 1년 새 30.2% 증가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왼쪽에는 디지털, 오른쪽에는 글로벌 날개를 달고 나아가겠다.”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당시 이같이 말했다. 그룹 내 손꼽히는 '해외통'다운 포부였다. 이를 위해 지 행장은 디지털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현지화 경영 등을 통한 글로벌뱅크 도약이라는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이후 디지털과 글로벌을 융합한 새 사업모델 발굴에 역량을 모으며, 적지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 ‘최연소 은행장’ 깜짝 발탁…그룹 목표 ‘2540’ 적임

지 행장 뒤에는 ‘깜짝 발탁’ 된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올 초만해도 KEB하나은행 내·외부에선 함영주 전 행장(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반대했다.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들어 CEO가 공석이면 지배구조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를 잇달아 표한 것이다. 결국 지난 2월말 함 부회장은 3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선택된 이가 지 행장이다. 올해 56세(1963년생), 시중은행장 중 가장 어린 그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지 행장은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지주 글로벌전략실장, 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및 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30년 은행생활 중 절반을 해외시장 개척에 힘썼다. 이러한 경험이 하나금융 비전에 맞는 적임자로 선택받게 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해외 이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 '글로벌 2540'을 발표했다. 현재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목표 달성에는 그룹 내 큰 형님인 은행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 행장도 취임 후 글로벌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을 적극 활용했다.(디지털+글로벌) 지난 4월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했고,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인력으로 '디지털 어벤져스' 팀을 꾸렸다. 글로벌 2540 달성을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속도감있게 글로벌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네이버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라인뱅크'도 추진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2015년 말부터 추진해온 인도 구르가온 지점은 지난 4월 예비인가를 받아 오는 10월 개점한다.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도 다음달 지점으로 전환한다. KEB하나은행은 미얀마, 대만, 모르코에 이어 국내 시중은행에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추진, 3년 내 세계 6개 대륙에 모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24개국 180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해외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도 정비했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인재(HR) 2000명 양성이 목표다. 최근에는 해외주재원 파견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과장급 이상만 갈 수 있던 해외 현지법인이나 지점에 행원, 대리도 갈 수 있게 문턱을 낮춰준 것. 지 행장은 "행원이나 대리도 능력만 있으면 경쟁을 통해 해외주재원을 나가는 것이 은행이나 개인 입장에서 모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 해외 대출자산 6개월 새 9% 증가…실적 개선은 과제 

짧은 시간이지만 성과는 벌써 가시화됐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대출금(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에서의 외화대출)이 올 5월 말 165억8780만달러(한화 약 19조원)로 작년 말에 비해 9% 증가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가진 지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출자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협업 강화로 국외점포 전반적으로 대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해외 IB(투자은행) 분야의 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 IB 분야의 올 상반기 이익이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2% 증가한 것이다. 런던 템즈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 PF, ICBC 항공기 리스자산 매각 딜 주선권 등 두둑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이에 KEB하나은행의 전체 IB 이익 중 해외 비중은 40%에서 43%로 소폭 올랐다.

이는 지 행장이 취임 후 ‘글로벌IB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이 주효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 행장의 경험이 밑바탕이 돼 조직이 신설됐고, 인력이 증원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글로벌 항공기금융 분야 주선 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 항공기리스 전문회사인 ACC, JLPS 등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기도 했다.

해외에선 성과를 냈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은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4288억원으로 우리은행(5351억원)에 밀렸다. 작년 1분기만 해도 KEB하나은행 순이익은 5769억원으로 우리은행(5459억원)보다 높았다.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이 대거 퇴직하는 등 1회성 요인이 대거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하반기 벌어진 격차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한 차례 무산됐다. 하나은행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지분 10%를 투자해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국이 혁신성을 이유로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허가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다, 안한다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프로필 ]

-1963년 경남 밀양 출생
-1989년 한일은행 입행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
-1998년 외환기획관리팀장
-2001년 홍콩지점 차장
-2004년 선양지점장
-2007년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팀장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2014년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행장(전무)
-2018년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
-2019년 3월~ KEB하나은행장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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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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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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