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MIB 미국지사 국장 에이전트O(에마 톰슨)는 영국지사에 이상 기운을 감지, 신입요원 에이전트M(테사 톰슨)을 미국으로 보낸다. 그곳에서 M은 미국지사 본부장 하이T(리암 니슨)로부터 에이스 요원 에이전트H(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내부 스파이를 찾으라는 미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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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맨 인 블랙’이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신작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은 1997년부터 3편에 걸쳐 이어져 온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리부트했다. 앞선 시리즈들을 연출한 베리 소넨필드가 기획을 맡았고,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2015),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2017) 등을 만든 F.게리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리부트 작품인 만큼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는 전작과 공유한다. 여전히 MIB는 검은 수트를 차려입고 지구에 온 외계인을 관리·감독하며 모든 생명체의 안위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반가운 얼굴은 에마 톰슨. 전편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에마 톰슨이 재등장해 이야기를 여닫는다.
하지만 앞선 시리즈에서 더 나아가는 작품은 아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남남 콤비를 남녀 콤비로 전환하고 “맨 앤 우먼 인 블랙”을 외치지만, 그뿐이다. 용감한 주인공의 모험담에는 새로움이 없고 빌런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없다. 여기에 빤한 반전, 작위적인 감동은 되레 몰입을 깬다. 엄청난 물량 공세라도 퍼부었으면 좋았을 텐데 볼거리도 기대 이하다. 그저 영화가 끝난 후 시시껄렁한 농담과 장면(망치를 들고 좋아하던 햄식이 같은)만이 맴돌 뿐이다.
시리즈를 끌고 온 힘인 버디영화의 맛도 부족하다. 이번 편에서는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H와 M 요원으로 등장, 윌 스 미스-토미 리 존스 콤비를 대신했다. ‘토르:라그나로크’(2017)에서 토르와 발키리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지만, 캐릭터 탓인지 케미스트리가 잘 살지 않는다. 리암 니슨이 연기한 런던 본부장 하이T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 낫다. 오늘(12일) 전 세계 최초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