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보잉 맥스 737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름 휴가철 항공편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항공기 리스 업체들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기 리스 주문이 폭주하는 한편 임대료가 수직 상승, 관련 업체들이 보잉 참사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기는 모습이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IBA iQ에 따르면 출시 10년을 기준으로 한 항공기 리스 비용이 지난 1분기 말 22만7000달러에서 최근 24만2000달러로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스 비용이 3분기 말 27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버스 A320의 월간 리스 비용은 3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연이어 발생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추락 사고에 따른 파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국 항공사들이 항공편 부족 사태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지난 3월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중단시킨 이후 이를 재개하지 않는 상황이고, 항공 업체들도 해당 모델의 운항 재개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항공사들은 운항을 늘려야 하지만 항공기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보잉의 경쟁사 에어버스는 이미 수 년간 수주가 밀려 있어 신규 주문을 받아 곧바로 제품 제작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항공기 리스 업계다. 라트비아 소재의 스마트링스 에어라인과 유럽의 유로 애틀란틱 항공, 리투아니아의 에이비언 익스프레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업체는 항공기뿐 아니라 승무원과 조종사, 보험 상품까지 운항에 필요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한다.
에이비언 익스프레스의 캐롤라이나 락스티테 마케팅 헤드는 WSJ과 인터뷰에서 “항공기 리스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연일 야근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항공업 협회는 올해 여름 휴가철 사상 최대 규모인 2억5700만명이 미국 국적의 항공편으로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 737맥스의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수 백 건에 이르는 항공기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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