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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싱클레어·하만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진출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3:50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3:52

개인 맞춤형 광고·내비 무선 업데이트·멀티뷰 스포츠 등 시연
공동 출자 JV 설립 예정...하반기 중 방송국 32곳에 솔루션 공급

[제주=뉴스핌]  성상우 기자 = #운전석을 제외한 3개 좌석에 각각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 차량에 탑승했다. 3개 화면에선 모두 같은 영상, 축구 경기가 방송 중이다. 경기가 끝나자 스크린의 화면이 제각기 달라졌다. 각각 다른 광고가 방영되기 시작한 것. 뒷자석 2개 화면 하단엔 각각 '마이클'과 '아만다'가 각자 ID로 접속했다는 표시가 돼 있다. 마이클과 아만다의 취향에 맞는 광고가 각 화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메인 방송(축구 경기)은 방송사가 쏘는 일방향의 방송을 보되, 광고 시간엔 시청자의 취향이나 광고 시청 이력을 반영한 개인 맞춤 광고가 나오는 원리다. 방송망을 통한 일방향성의 방송 송출 방식과 통신망을 통한 쌍방향성의 데이터 송수신 방식이 결합된 차세대 방송 솔루션이란 설명이다.

SK텔레콤이 미국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업체 '하만'과 손잡고 개발한 차세대 방송 솔루션이다. 미국의 새로운 UHD 방송 표준인 'ATSC 3.0' 시장 개화에 맞춰, 이 표준을 근거로 방송망과 통신망을 결합해 3사가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을 4일 오전 제주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디지털융합센터에서 직접 체험했다.

5G-ATSC3.0 기반의 차세대 차량 방송 솔루션 시연 장면 [사진=성상우 기자]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달리는 차량 안에서 5G 기반의 고화질 TV 영상을 개인 맞춤형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현재는 로그인 기반)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을 볼 수 있었지만, 이 솔루션이 적용되면 각자의 취향에 맞는 광고가 화면에 나타난다. 양방향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가 타겟팅 광고로 구현되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 양측은 이 기술이 북미 방송 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시청자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포츠 중계 역시 시청자 취향에 따라 여러 앵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메인 화면의 축구 중계 뿐 아니라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식이다. 각 분할 화면을 돌려보거나 느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가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원리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측은 이 솔루션을 오는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에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측이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한 조인트벤처(JV)를 6월 중 워싱턴DC에 설립한다. 이 JV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의 차세대 방송 솔루션 공급 사업을 도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싱클레어가 미국 현지에 보유한 방송국 32곳에 가장 먼저 솔루션을 적용한다. 장기적으론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총 191곳을 비롯한 북미 방송 시장 전체를 타겟으로 삼았다. 미국 내에서 ATSC 3.0 시장이 막 태동한 만큼, 관련 솔루션을 가장 먼저 내놓은 JV를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진효(왼쪽 첫번째)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왼쪽 두번째) 싱클레어 CEO [사진=성상우 기자]

양측은 데이터 분석 기술의 사업화도 논의 중이다. 타겟팅 광고와 같이 특정 이용자의 이력 분석을 토대로 한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요한 데, 이 영역에서 SK텔레콤이 강점이 있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광고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이용자들에겐 방송 니즈도 있지만 데이터 소비 니즈도 있다"면서 "SKT와 협업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정 영상 콘텐츠를 북미 방송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도 니즈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플리 CEO는 SK텔레콤과 협업한 배경으로 '앞선 5G 기술'을 꼽았다. 북미 현지 이통사인 '버라이즌' 'AT&T' 등을 제쳐두고 신사업 파트너로 SK텔레콤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SK텔레콤이 ATSC 3.0의 근간 기술인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 영역에서 기술적으로 리딩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고 상업화한 곳은 현재 SK텔레콤이 유일하다"면서 "방송 인프라와 통신 기술 등 각 영역에서의 1등 기업이 만났기 때문에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 역시 5G와 ATSC의 결합이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북미의 경우 이동통신망 커버리지가 그렇게 높지 않을 뿐더러, 얇은 커버리지 위에서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는 방송 네트워크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번 ATSC와 5G의 결합은 환상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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