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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 앓는 베트남, 돼지 170만마리 살처분

기사입력 : 2019년05월27일 15:04

최종수정 : 2019년05월27일 15:05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농장의 돼지들. 2019.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전역에서 ASF가 확산되면서 170만 마리의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 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육되는 전체 돼지 수의 5%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됐다. ASF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역의 수도 42곳으로 늘어났다. 베트남 농업부는 ASF가 점차 다른 지역과 농가로 지속해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이 장마철에 접어든 데다 그에 따라 남서부 메콩강 델타(삼각주)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ASF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계절적인 요인은 살처분한 돼지들을 매장하는 데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농부들 중에는 ASF에 감염된 돼지를 판매하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돈육산업의 중심지로도 불리는 동나이성의 당국자들은 감염된 돼지들의 살처분을 막는 농부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정부는 동나이성에서 감염된 돼지를 고기용으로 도살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F 확산으로 돼지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돼지 대신 가금류와 소 등의 다른 가축을 사육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끄엉 농업부 장관은 ASF 감염 사례가 보고된 농장들에게 돼지 사육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농업부는 이 밖에도 지방 정부들에게 돼지 농가가 새롭게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지시했다.

한편 ASF는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전염되면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다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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