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LG, TV 가격경쟁..디스플레이 업체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7:49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16:41

삼성·LG TV 가격 인하 경쟁, 디스플레이 업체들엔 ‘독’
“높은 가격에 올레드 패널 공급하던 LGD에 영향 클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2019년형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OLED) TV와 QLED TV의 출시가격을 전년대비 20~3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 고객사인 두 세트 업체가 TV 가격을 내리면 TV 제조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에 하방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기 떄문이다.

이미 중국업체의 물량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TV 제조사의 가격 인하방침까지 더해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2019년형 QLED 4K TV’ 판매가격을 지난해 신 모델 대비 평균 20% 낮춰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엔 LG전자가 ‘2019년형 LG 올레드 TV’ 출하가격을 전년대비 최대 30%까지 낮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2019년형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과 LG의 TV 가격인하 경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 출시하는 2019년형 QLED TV의 출시가를 전년대비 최대 21% 낮췄다. LG전자 역시 북미시장에서 약 20% 수준으로 TV가격을 인하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 동일 시리즈 기준으로 다음달 출시될 일부 모델에서 지난해보다 20% 정도 출시가를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TV 판매가격 인하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 고객사가 각각 LG전자와 삼성전자이기 떄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매출의 60%를 LG전자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TV 제조원가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격 인하 부담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지난 6일 권봉석 사장은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올레드 TV의 판매가격 인하나 사은품 제공과 같은 부분은 LG디스플레이와는 무관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같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고 LG전자의 영업·마케팅 부분에 따라 판매가격 운영이 달라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LG전자 모델들이 '2019 LG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2019년형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LG전자가 영업·마케팅 비용 조정만으로 가격을 30%까지 인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하방압력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TV 판매가격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대 50%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비중이 커 패널 가격을 낮춰야 판매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가격인하는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LG디스플레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LCD 패널은 공급업체가 많아 삼성디스플레이의 가격협상력이 크지 않고 이로 인해 LCD는 물론 사실상 LCD인 QLED 패널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하지만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가격협상력이 LG디스플레이에 있었는데 TV 가격 인하로 패널 공급가격 인하 압박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레드 패널 수율 안정화로 올레드 패널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TV 판매가를 그 정도로 낮추려면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가격은 생산가격 하락분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도 “지금 올레드 진영의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공동의 목표 아래 짐을 나눠서 짊어지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김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이 낮아 꽤 오래 전부터 LCD 패널에선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됐는데 여기에 올레드 패널 가격까지 빠지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규모를 점차 축소하면서 하반기 LG디스플레이 LCD 부문 실적이 다소 반등할 순 있지만 드라마틱하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