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아이디어 수혈"...주니어 직원들 멘토링 받는 '금융지주 CEO들'

기사입력 : 2019년03월25일 13:46

최종수정 : 2019년03월25일 13:46

신상품 개발부터 디지털·마케팅 아이디어 제안까지
'형식·틀 깨고 혁신'…CEO들 젊은 직원과 소통 확대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 우리은행 책임자급 이하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채움멘토단'. 이 멘토단은 최근 자사 유스(Youth) 브랜드인 '스무살우리' 마케팅 전략을 뜯어봤다. 이들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 유스 브랜드가 아닌 우리은행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울 것을 제안했다. 우리은행이 사내벤처인 '이노씽크' 제안으로 올해부터 LoL 국내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데 이를 좀 더 활용해보자는 취지였다. 이에 우리은행은 여름 리그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할 때 유스 브랜드에 국한시키지 않고 은행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 사업 부서에서 진행하는 현황에 대해 2030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며 "경영진은 멘토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영업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경영전략 수립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2030 임직원들에게 역(逆) 멘토링을 받고 있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자 이들을 겨냥할 사업 전략을 위해 젊은 아이디어의 수혈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각사]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실무진급 31명으로 구성된 '원신한 패널'을 임명했다. 기존에는 그룹사 직원들 간 소통을 위해 직원패널제도로 운영했으나 올해부터 이를 전면 개편했다.

원신한 패널은 조용병 회장과 소통하며 씽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계열사별로 기업금융, 소매금융, 브랜드 등 여러 영역에서 대리부터 부부장까지 직급과 성비를 고려해 선발된 직원들이다. 1년간 분기별로 CEO와 소통 행사를 갖고 그룹의 자산관리, 브랜드·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13일 각 부서 직원 11명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출범시켰다. 청년이사회는 조직 내 잘못된 관행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하고, 필요한 사항들은 김광수 회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길 바란다"며 "청년이사회가 제안한 의견들이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과 Sh수협은행의 경우 이보다 앞서 젊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씽크탱크를 꾸려 운영해 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채움멘토단'을 도입했다. 세대간 갭(Gap·차이)을 2030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채운다는 의미다. 책임자급 이하 직원으로 구성된 채움멘토단은 매월 1회 이상 모여 신상품 개발, 마케팅 기업, 디지털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토론 결과는 임원회의에 직접 참여해 경영진에게 전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진과 젊은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채움멘토단을 만들었다"며 "경영진의 경험과 멘토단의 참신함이 더해지면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니어보드 사진=Sh수협은행]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과장급 이하 실무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씽크탱크로 활용하고 있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6기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주니어보드는 매월 한 차례 모여 상품 개발과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주요 안건은 경영전략회의 등 경영진 의사결정에서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5기에선 행원들의 재능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처럼 빌려 쓸 수 있게 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제안했다. 소매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임통장이나 커플카드 등 상품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금융사 CEO들이 2030 직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중요한 경제 주체로 떠오르면서 이들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재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주체로 진입하면서 금융산업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들의 금융니즈를 고려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