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문재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나경원 한마디에 아사리판 된 국회

기사입력 : 2019년03월12일 12:39

최종수정 : 2019년03월12일 15:29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민주당 반발…25분간 연설 중단
민주당 의원들 “사과해” 연신 구호…일부 의원들 몸싸움까지
나경원 “이런 오만‧독선 태도가 대한민국 무너뜨리고 있는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던 본회의장은 이 발언 이후 아사리판(질서가 없이 어지러운 곳이나 그러한 상태)이 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나오자 나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가장 앞쪽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 원내대표와 정면으로 맞섰다.

나 원내대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연설을 중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에게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한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는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묵묵히 연단을 지키고 있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때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며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다가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 의장은 홍 원내대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본회의장에 남은 의원들을 향해 "이제 그만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민주당의 반발은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졌다. 나 원내대표도 지지않고 “조용히 해달라. 듣고 나서 정론관으로 가 항의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함께 “사과해”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나 원내대표의 연설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하자 항의하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홍 원내대표는 급기야 문 의장 자리로 올라갔다. 아래에서 연단을 지키고 서 있는 나 원내대표를 가리키며 연설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자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의장석에 올라가 홍 원내대표를 저지하며 맞섰다.

그러는 와중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계속해서 “사과해”를 외쳤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간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시간이다”며 “이런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 조용히 들어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가서 하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여러분이 사과하라고 한다고 제가 사과하겠나”며 “원내대표 연설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 이 정부는 이 정도의 포용성도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말다툼과 함께 몸싸움까지 했다.

'노한' 문희상 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문 의장은 “지금 공멸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건 상생의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는 하루 아침에 뚝딱 도깨비방망이처럼 되는 게 아니다. 참고 또 참고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소리라도 경청해 듣고 그 속에서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말씀 감사하다”면서도 “의장님 역시 민주당 의원이구나. (새삼) 깨달았다”고 꼬집었다.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소란 속에서도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분위기였다. 일부 의원들이 양 당을 향해 “이게 국회야?”라고 외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입을 다문 채 관망했다.

국회 본회의장을 바라보던 방청객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청객 절반 가까이는 “이러니까 욕을 먹는다” “시간 내 방청 왔더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연설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나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정말 안타깝다”며 “의회는 국민의 이야기를 대신하는 곳인데 반대편 이야기를 안 듣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의 민주주의가 왜곡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에 대해 “독선과 오만으로 상대방 이야기를 안 듣는 자세로 가면 미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문재인 정권 미래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의 다른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민주당에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발언에 항의하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